군사격장 3곳의 통합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원주시는 흥업면 매지리 무수막·분지동 마을에 위치한 사격장과 판부면 서곡저수지 뒤편 사격장, 판부면 신촌리 중화기 사격장을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각 마을의 사격장이 동시에 이전하면 장기간 반복됐던 교통문제, 소음, 안전사고 등을 해결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업의 단초가 된 것은 매지리 사격장이었다. 원주시는 지난 2012년부터 매지리 주민들로 이뤄진 추진위원회와 함께 매지리 사격장 이전사업을 추진, 대체 부지 6곳을 물색했으나 지역주민들과의 마찰, 환경피해, 재해위험 등의 이유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원주시는 통합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사격장 이전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곡리 사격장 두 곳을 이전 대상으로 포함시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 

원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사격장 통합이전사업을 검토했으며, 지난 2월 사업계획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방부는 회신을 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가 이뤄져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2회에 걸쳐 사업계획서를 조속히 회신해달라는 촉구공문을 보냈고 국방부 담당자를 면담했다"면서 "빠르면 이달 안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부지 규모도 관건이다. 신촌리와 서곡리 사격장은 각각 42만㎡, 45만㎡이고 매지리 사격장 9만㎡까지 포함하면 96만㎡인데 원주시는 사격장을 통합이전하는 만큼 총면적 60만㎡, 직선거리 600m 규모로 조정해 국방부의 의사를 묻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의견 조율 과정에서 직선거리를 1.8㎞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관총 등 중화기 사격이 이뤄지더라도 안전지대를 포함한 직선거리가 600m 정도면 적합하다고 보고 있는데 국방부가 이 보다 세배나 긴 거리를 요구한다면 원주에서 마땅한 부지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국방부 회신 결과에 따라 부지 규모를 확정짓고 대상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국방부와 함께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며, 민간사업자 공모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