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 때마다 고립되던 원대마을은 교량 가설로 오랜 숙원을 이뤘다.

▲ 봉산동 봉산지구 정비 대상지. 80가구 이주를 검토 중이다.

산사태, 침수, 고립 등 재해로 인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정면 원대마을은 이달 말 사업이 종료되고, 봉산동 무진지구는 빠르면 올해 연말에 완료된다. 봉산동 봉산지구는 내달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며,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은 이후 추진될 전망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고립되던 마을인 지정면 판대1리 원대마을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수십년간 반복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원대마을 진입로는 삼산천을 가로지르는 보가 유일한데 비가 많이 오면 보가 범람해 고립됐다. 

특히 장마 때는 일주일 이상 집을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 받았다.

행락객들이 마을에 들어갔다가 고립돼 구조 요청을 했던 사례도 있었다. 해법은 교량을 설치하는 것이었지만 교량을 가설하는데 50억원 이상이 소요돼야 했고, 10가구 미만인 마을에 많은 예산을 들여 다리를 놓는 것에 대한 경제논리까지 대두되면서 쉽사리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으로부터 재해위험지구로 지정, 국비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원주시는 원대마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총사업비 51억4천100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시작했다. 길이 115m, 폭 9m 규모의 다리를 놓았으며, 교량과 연결되는 제방에 750m 거리의 접속도로를 조성했다. 공사는 오는 31일 준공될 예정이며, 현재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교량 가설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끌어올리게 됐다"며 "교량은 물론 접속도로까지 신설함으로써 원대마을로 진입하기 전 위치한 마을인 장지동마을에 지속적으로 대두된 교통혼잡 문제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봉산동 1008-1번지 일대에 위치한 무진지구, 1001-3번지 일대 봉산지구는 마을 뒤편 산에서 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됐고 산사태 위험도 가중돼 정비사업이 시급한 지역이었다. 노후주택이 즐비하고 골목이 협소해 위험부담이 더욱 컸다.

두 지역은 원대마을과 함께 지난 2013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으며,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고 사면을 정비한다. 

무진지구는 봉산동 무진연립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사업이 본격화 됐다. 1984년 준공한 40여세대 규모의 무진연립을 비롯해 인근 단독주택까지 66세대가 위험에 노출됐으며 정비사업을 통해 건축물 철거 및 주민 이주가 결정됐다. 총사업비 108억6천5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9월부터 2만4천506㎡ 부지를 대상으로 사면정비, 옹벽 보강 등 공사를 시작하며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비슷한 정비 사례는 지난 2014년 사업을 완료한 원동 재해위험지구이며, 무진지구는 원동지구와 마찬가지로 정비사업과 함께 공원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봉산지구는 봉산동 석조보살입상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80가구, 총면적 2만9천㎡가 정비 대상이다. 봉산지구는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마쳤지만 공사 착공 시기는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봉산지구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호응도가 무진지구에 비해 떨어져 원주시는 무진지구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원주시는 내달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사업이 가시화 될 경우 10월에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연말부터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