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합창단이 짧은 역사와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원주시립합창단은 오는 25일과 27일 롯데콘서트홀 개관기념 연주회 무대에 선다. 원주출신 임헌정(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 서울대 교수의 지휘로 1천명의 연주가와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구스타프 말러의 '천인(千人) 교향곡(교향곡 8번)'을 1910년 독일 뮌헨 초연 당시 그대로 재현한다. 

국내 클래식 공연 사상 최대 규모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인천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등 12개 성인합창단원 500여명과 7개 어린이합창단원 350명이 함께한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합창단을 엄선해 모은 이번 연주회에 지방 합창단은 원주시립합창단이 유일하다. 이미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주회가 열리는 롯데콘서트홀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2천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홀이다. 1988년 전문 콘서트 시대를 개막한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대형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청중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오는 10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6 한국합창대제전에 출연한다. 

한국합창대제전은 국내 합창지휘자 리더들의 모임인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가 주관하며 50개가 넘는 전국의 합창단 중에서도 음악적 실력이 확인된 합창단만이 설 수 있는 한국 합창계의 대축제다.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계속되며, 올해는 원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전국에서 선발·초청된 21개 합창단이 참가한다. 

원주시립합창단은 첫 참가한 2007년 대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0년 연속 이 무대에 서게 됐다. 전국의 합창단 중 10회 이상 이 무대에 선 합창단은 있지만 10년 연속 초청받은 것은 원주시립합창단이 유일하다. 

임상순 원주시립합창단 단무장은 "원주시립합창단은 2006년 상임화를 이뤄 전문합창단으로 출범한지 불과 10년만에 수도권의 내로라하는 합창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전국 클래식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된 특별한 연주회의 지휘봉을 원주출신 임헌정 교수가 잡게 된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원주시립합창단이 지방합창단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