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서 악취가 발생해 시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악취 민원을 해소하고자 악취발생시설을 점검하고 시설개선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악취가 풍겨 원주시에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원주시는 바이오메탄 자동차연료화시설, 가축분뇨처리시설, 공공하수처리장, 우산공단 내 식품공장 등 가현동과 우산동에 밀집한 시설들이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악취민원이 광범위하다는 것이 문제다.

악취발생시설이 밀집한 가현동과 우산동 뿐만 아니라 태장동, 학성동, 명륜동, 단계동, 무실동, 단구동에 이르기까지 악취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악취는 일몰 후인 저녁시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태장동 주민 A 씨는 "요즘 역한 냄새가 코를 찔러 날씨가 더운 데도 창문을 열기 어렵다"며 "특히 심야시간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무더위와 함께 바람의 영향이 거의 없어 대기가 정체돼 있는 것이 악취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악취를 머금은 공기가 하늘로 올라갔다가 습도가 높고 열기가 식는 저녁 이후 악취가 지상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원인"이라며 "민원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은 악취가 북서풍 영향을 받아 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주시가 악취발생지역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은 "가현동과 우산동 일대에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는 시설이 밀집해있고, 이 시설들이 배출하는 악취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원주시가 악취 배출시설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실시하고 영업정지나 사업장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악취민원에 신속히 대처할 것과 가현동·우산동 일대를 악취관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주시는 지난 1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가현동·우산동 일대 악취발생시설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 우산공단 식품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양식품은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1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근에서 식용기름을 주로 생산하는 제일유화는 6.6배 초과했다. 바이오메탄 자동차연료화시설은 3배 초과했다.

가축분뇨처리장과 공공하수처리장은 기준치 이내였다. 악취발생률을 100%로 놓고 봤을 때 삼양식품이 50~60%를 차지하고, 제일유화는 20~30%, 바이오메탄시설·가축분뇨처리시설·공공하수처리장은 10~20% 수준으로 판단했다.  

원주시는 악취민원이 계속됨에 따라 악취발생시설에 대한 시설개선을 요구, 대다수 시설이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스프 생산시설에서 악취가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오는 10월까지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바이오메탄시설은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지점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돼 파쇄기 등을 교체·정비하기로 했으며, 가축분뇨처리시설은 시설개선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으로 내년에 개선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일유화는 사업규모가 영세해 당분간 시설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