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에 반곡동 5천년의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칭 '혁신도시 역사관'이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을 역사관으로 리모델링 해 원주혁신도시에서 출토된 유물과 혁신도시 조성 이전 반곡동의 모습이 담긴 자료를 전시한다. 

문화재 발굴조사기관인 (재)한강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원주혁신도시에서 1천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기원전 3천년 전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 가락바퀴,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반월형 석도 등 선사시대 유물부터 원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 2011년 말 원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출토 유물 중 일부인 149점이 공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원주혁신도시 출토 유물들은 원주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보호법상 매장 문화재로 분류된 유물들은 국고에 귀속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원주혁신도시 유물을 지역에 보관하기 위한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유물 전시는 물론 고향을 잃은 지역주민을 위한 역사관 건립을 촉구했다. 

역사관은 혁신도시 수변공원과 유적공원 일대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에 마련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당초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공원 사무실과 함께 고향박물관 건립을 약속했지만 규모가 100㎡ 정도에 불과해 반발을 샀다.

그러자 지난 2014년 연면적 661㎡, 지상 2층 규모의 분양홍보관을 지어, 혁신도시 토지 등 분양이 완료되면 역사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분양이 종료단계에 이른 올해 혁신도시 역사관 조성이 본격화 됐다. 건물 1층은 혁신도시 조성 이전 반곡동을 추억하는 자료들을 전시하는 고향관으로 꾸미며, 사무실과 회의실을 마련한다.

2층은 온전히 유물 전시공간이다. 원주시는 강원도와 강원도의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설계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약 8억원이 소요되며, 내년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에 시·도비를 확보한 뒤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신석기시대부터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사라진 과거 반곡동 모습까지 다양한 유물과 사진자료, 시대별 모습을 재현한 모형 등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수 원주시 문화재담당은 "역사관이 건립되면 춘천에 있는 유물들이 제자리를 찾게 되며, 반곡동 5천년 역사를 조명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와 강원도의회에 지원을 요청, 사업을 착수할 수 있게 도운 이정동 도의원은 "원주에 보관해야 할 유물이 타지에 귀속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마음 아파했고 역사관 건립을 간절히 원했다"며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원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