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의 양적인 성장이 확대되고 있다. 2015년 10월 기준, 개별법에 의한 협동조합을 제외하고도 700개가 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사회적경제의 범위와 역할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또한 제도시행 여부나 법적 성격이 사회적경제기업의 특징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조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시장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그속에서 성장하면서도 경제는 사회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사명은 경제에 대한 사회의 통제권을 넓히고 사회역량을 높여 연대의 관계망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인간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은 무엇보다 지역순환경제가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상호의존과 협동의 그물망을 형성하는 것에 있다.

강원도민은 전국 13위인 1인당 GRDP, 적은 인구수, 취약한 산업기반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삶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사회적경제가 활성화 되면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끌어올리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그쳐서는 그 숙제를 풀기 어렵다. 

무엇보다 먼저, 당사자 조직간 연대와 협력이 해결되어야 한다. 개별기업 경영에 머물거나 상호경쟁을 통해서는 지역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경영의 성공도 가져오기 힘들다.

'사회적기업협의회'나 '마을기업협의회'와 같은 기존 부문조직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초 지역단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네트워크간 협동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원주는 사회적경제조직간 내부거래를 통해 협동의 관계망 구축사업을 모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성과에 기반해야 강원도나 중앙정부와 실질적인 협치가 가능해 진다. 일각에서 걱정하는 사회적경제 제도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둘째, 연합조직이 있으면 기금조성 등 사회적 금융을 추진 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발전한 스페인 몬드라곤, 이태리 볼로냐, 캐나다 퀘벡 등의 성장과정을 보면 양적인 성장을 질적으로 전환 시키는 힘이 협동에 의한 금융을 확보 했을 때 가능했다.

사회적경제 조직이 자체 자원 확보능력이 부족하면 국가가 주도하는 정책에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조직자원과 재무적 자원의 기초가 형성되면 사회적경제의 지역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자체 자원을 가지고 지역현실에 천착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이다.

설사 부족한 자원을 정부에 의존하더라도 '민의 주도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협력이 담보된다. 그 결과 사회자본이 확충되며 주민의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현재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화전략에서 우선 중요한 비즈니스 분야는 사회적경제 기업 유통채널 구축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 수 있는 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지역순환경제가 이루어지려면 상품과 서비스가 지역 내에서 원활하게 유통되어야 한다. 

지역화전략 추진에서 또 다른 중요한 비즈니스는 지역주민이 자주적으로 운영하는 사회서비스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젊은이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늘고 있다.

정부가 사회복지정책으로 대응하지만 서비스의 질이나 전달방식에 문제가 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사회서비스 협동조합이 동네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린다면 상호부조의 시민조직이 지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일자리를 남기고 마을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연대와 협동의 고양이 필요하다.

유정배 강원도사회적 경제지원센터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