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원주시지부(지부장: 황규찬)와 원주콜택시(센터장: 최국회)가 지난 5월부터 콜비 1천원을 받는 콜비제도를 전면 폐지한 이후 배차량이 하루 1천대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주콜택시는 과거 평일 하루 택시 1천500대 정도를 배차했으나,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택시' 등장 이후 배차량이 300~400대 가량 감소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배차받는 카카오택시는 콜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콜센터를 통한 일반 콜택시보다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원주콜택시는 KT와 협력해 자체 애플리캐이션인 '택시자바'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배차량은 미미했다. 

원주콜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콜비 1천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콜비제도 폐지 후 하루 1천콜 이상 늘어 2천500콜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차량이 가장 많은 금·토요일에는 하루 최대 4천500콜까지 접수됐다.

황규찬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원주시지부장은 "카카오택시가 원주 택시를 점유하다보니 기사들의 생계 유지에 걸림돌이 됐고 콜센터 운영도 막막했다"며 "콜비제도 폐지 후 카카오택시에 몰리던 콜이 다시 콜센터로 돌아오면서 배차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콜센터 운영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원주콜택시에는 기사 774명이 소속돼 있었고, 콜센터를 통해 택시를 배차하고 콜센터를 운영하는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월 3만5천원의 회비를 걷었는데 콜비제도 폐지와 함께 회비를 1만5천원으로 내렸다.

게다가 콜비 1천원을 받으면 절반은 콜센터 운영비, 나머지는 기사들에게 돌아갔던 만큼 콜비를 안 받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원주콜택시는 그동안 회비 및 콜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금으로 콜센터 운영비 및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주콜택시는 콜센터 안정화와 콜비제도 폐지에 따른 시민편의 증진 차원에서 콜센터 운영비 일부를 원주시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9개 법인택시회사, 기사 400여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드림콜택시와 연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원주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원주콜택시와 드림콜택시가 운영비를 지원받으려면 민간보조금 평가와 원주시의회 예산심사를 거쳐야 한다. 춘천의 경우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콜센터를 통합하면서 춘천시가 연간 운영비 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