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육고 학생회와 학부모회는 지난 20일 교내에서 독거노인 및 장애시설 후원물품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원주삼육고등학교(교장: 장광수) 학부모회가 학생들과 함께 4년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봉사를 하던 학생들이 졸업하면 신입생과 신규 학부모회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학식을 맞은 삼육고교에서는 학생회와 학부모회(회장: 안영아)가 주축이 되어 '독거노인 및 장애시설 후원물품 나눔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과 학부모회는 이날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행복한노인복지센터와 장애인시설 갈거리사랑촌에 선풍기와 쌀, 휴지 등 27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으며, 독거노인 세대에 김치 150㎏을 배달했다.

이날 행사물품은 지난 14일과 15일, 18일까지 3일에 걸쳐 학교에서 진행된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에 봉사단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전달한 후원금이 더해져 마련됐다. 

학부모회와 학생들이 함께 독거노인 지원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당시 행복한노인복지센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한 학부모회 회원을 통해서였다. 학생들이 '행복을 나누는 손'이라고 이름붙인 봉사단에는 학생 30명과 학부모회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독거노인 가정 30세대를 방문해 김치 150㎏을 전달한다.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기금을 마련하고, 김치를 공동구매해 1:1 후원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다. 해마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또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봉사단원과 어머니회가 바뀌지만 기존에 활동했던 사람들을 통해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3년 째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진현지(3학년) 학생은 "할머니께서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고, 봉사를 통해 제가 더 얻어가는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봉사가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부터는 갈거리사랑촌을 방문해 봉사하는 '삼육바람개비' 봉사단 활동도 시작됐다. 매월 15명의 봉사단 학생들이 갈거리사랑촌에서 시설 이용 장애인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반장을 맡아 그림, 만들기 등 각자 재능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용돈으로 준비물과 간식을 마련해간다. 

안영아 학부모회장은 "어느 학교든 학생들과 학부모회 부모님 모두 이런 좋은 활동을 하고 싶어 할텐데 기회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며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와 시스템을 많이 마련해 주신다면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