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원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급신문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수상 학급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원주시 초·중학교 학급신문 콘테스트가 원주지역 34개 학급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원주투데이신문사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을 받아 원주교육지원청과 공동 주최한 원주시 초·중학교 학급신문 콘테스트는 협력을 통한 신문제작으로 새로운 학급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제3회 원주시 초·중학교 학급신문 콘테스트(이하 학급신문 콘테스트) 시상식이 지난 14일 원주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이번 학급신문 콘테스트에서 수상학급으로 선정된 19개 학급(본보 7월 11일자 3면 알림) 학생과 교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솔샘초등학교 5학년 4반이 대상을 차지해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으며, 중등부 최우수상은 남원주중학교 1학년 3반이 수상했다. 

이번 학급신문 콘테스트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전한 이현주 원주시청소년수련관 관장은 "학생들이 학급신문을 완성하기까지 함께 협력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며,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학급신문 콘테스트 참가 신청을 접수받아 원주지역 초등학교 4학년 이상과 중학교 39개 학급이 참가를 신청했다.

학급들은 4월 19일 콘테스트 설명회를 시작으로 2개월 간 신문제작에 들어가 지난달 초등학교 12개 학급 및 중학교 22개 학급 등 모두 34개 학급이 학급신문을 제출했다.

그 가운데 초등부 9개 학급과 중등부 10개 학급이 수상학급으로 선정돼 모두 6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또한 수상작을 엮어 자료집을 제작, 원주지역 초·중학교에 배포했다. 

한편 이번 학급신문 콘테스트에 출품된 학급신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내용면에서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담아냈을 뿐 아니라 수준 높은 편집 실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희 기자 

 

대상…솔샘초등학교 5학년 4반
"잊지못할 추억 만들어준 학급신문"

솔샘초등학교 5학년 4반은 지난 3월 학급신문 콘테스트 참가를 신청하면서 학급신문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 학급신문 제작에 들어갔다.

그렇게 지난 4월부터 월별 소식을 담은 '솔샘 정보통'을 발간해 모두 3호의 학급신문을 제출했다. 담임 김병국 교사와 반 전체 학생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신문 만들기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첫 호에 실린 '학급신문을 만들기 위한 5-4의 노력'이란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학급신문을 만들기 위해 기사 소재의 원칙과 기사문 쓰기 조건을 배우고, 기사문 쓰기와 지면 편집을 위한 파워포인트 연습을 진행한 얘기가 담겨있다.

학급신문 만들기에 앞서 기사와 편집에 대한 기본기를 익힌 노력이 엿보였다. 솔샘초 5학년 4반은 학급신문 제작을 위해 '클래스팅'이라는 학급 SNS를 적극 활용했다.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클래스팅'에 수시로 기사와 사진을 올린 뒤 댓글로 의견을 공유하며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덕분에 그때그때 떠오르는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었다. 

첫 호 1면에 솔샘초교 소개 기사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체험활동, 행사, 교육, 사회문제 등 다양한 소재의 기사를 엮었다. 새로 부임한 교감선생님과의 인터뷰 기사에 첨부된 사진에는 취재원인 교감선생님보다 취재를 진행한 기자의 얼굴이 더욱 상기돼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근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면을 할애한 것도 주목받았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휴대폰 중독예방 교육, 저작권 교육 등을 접한 뒤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교육 후기를 알차게 적었다. 

기획면의 형태로 만든 지면은 신문의 '눈맛'을 살렸다. 유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랑 군의 소식과 함께 솔샘초 유도부 소개와 유도의 역사 등을 한 지면에 편집했다.

'진형이와 건호의 터키 여행기'라는 특집면은 조진형 군과 심건호 군이 가족들과 함께 터키 여행에 다녀오면서 현지 사진과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더했다.

기자와 아나운서 직업에 관심이 있는 정서희 양은 가족봉사운동에 참여하며 지난 4월 있었던 '가족봉사운동 발대식' 내용을 기사화 했다. 당일 참가자를 비롯한 행사내용, 참여가족의 소감 멘트, 가족봉사운동에 대한 소개까지 거의 모든 기사의 요건을 갖춘 완성도 높은 기사를 써냈다.

그밖에 이승주·정우성·양준서·이진우 네 명 학생은 '우리 반 낱말 풀이' 코너를 이틀에 걸쳐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로 신문의 완성도를 높였다. 

학급신문 만들기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한 부반장 최예준 군은 친구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와 칭찬을 받았다. 최 군은 "지면을 편집하는 일에 주로 참여했다"며 "친구들과 모두 함께 했고,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신문을 만들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생겼고,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솔샘초 5학년 4반은 상금 100만원으로 학급 파티를 열고, 반 티셔츠를 맞춘 뒤 나머지 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부할 계획이다. 

한미희 기자  

 

중등부 최우수상…남원주중 1학년 3반
학기초 신문부 구성해 매진

남원주중 1학년 3반은 13면으로 알차게 구성된 엄지신문을 제출해 중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엄지신문은 급훈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의 줄임말로 회장 변진이 학생이 제안했다. 또 학급신문 제목에 급훈의 의미를 재치있게 담아 눈길을 끌었다. 

1학년 3반 학생들은 학기 초부터 신문부를 구성해 학급 소식을 담은 월간지를 발행했다. 이번 학급신문 콘테스트도 그러한 경험을 살려 참여했다. 신문부 7명의 학생이 전체적인 신문구성과 편집을 담당했으며 기사아이템 선정부터 취재활동, 기사작성, 사진촬영, 교정까지 신문제작의 전반적인 일은 반 학생들이 모두 참여했다. 

엄지신문 편집장은 신문부장을 맡고 있는 고규림 학생, 부편집장은 회장 변진이 학생이 맡았다.

고규림 학생은 "초등학교 때 1, 2회 학급신문 콘테스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편집장을 맡게 됐다"며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반 친구들과 협력해 멋진 학급신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3면으로 구성된 엄지신문은 교복사진 콘테스트, 이미지 설문조사, 인터뷰, 고발기사 등 학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고루 담았다. 특히, 체육대회 기사에서는 각 종목별 참가사진을 담아 생동감을 느끼게 했다. 

학급 부회장이자 신문부원인 김국형 학생은 "기사쓰기를 처음 해보면서 주제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며 "흥미 있는 소식을 담기 위해 기사를 쓰면서 신문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복사진 콘테스트 사진촬영을 담당한 김은빈 학생은 "모델을 맡은 친구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급신문 완성을 위해 친구들에게 다양한 포즈를 제안하면서 재밌는 사진을 실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영욱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체육대회 종합우승 3위 소식을 꼽았다. "친구들이 모두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며 "참여한 종목별 결과와 사진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편집을 맡은 진하명 학생은 "신문을 완성하기 위해 가끔씩 점심을 못먹거나 오후7시까지 학교에 남아서 편집을 할 때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준형 담임교사는 "학급신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학생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시상금은 학생들이 개인회비를 더 보태 여름방학 중 반 전체가 워터파크로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한민희·박수희 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