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 입주를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이 7월7일 무실동주민센터부터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원인동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 비상대책위와 태장동 신천지 교회 입주 반대 비상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두 종교단체를 강력 비난했다.

하나님의교회는 건축허가 및 용도변경 반려에 따른 '전화테러'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신천지는 농업법인 소유의 건물을 종교시설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소유권을 이전받는 등 석연찮은 건축허가로 도마에 올랐다. 이처럼 특정 종교단체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자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분노를 표출했다.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 입주를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은 지난 7일 무실동주민센터 인근부터 원주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하나님의교회가 원동 구 LH사옥에 입주하지 못하도록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원동아파트 주민들과 신천지가 태장동 구 금광쇼핑을 매입한 이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금광포란재 및 상록프라자 주민 등이 주축을 이뤘다. 또한 평소 두 종교단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역 교회 관계자, 일반 시민 등도 동참했다. 

원주에서 1개 종교단체가 아닌 2개 종교단체로 인한 문제로 집회가 열린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하나님의교회 교인들이 전화테러를 감행한 것은 5월 30일부터였다.

신천지가 A영농법인으로부터 구 금광쇼핑 소유권을 이전받은 것은 4월 14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종교문제가 발생하면서 원인동과 태장동에 사는 주민들 간 공감대가 형성돼 두 종교단체를 비난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졌으며, 급기야 연합집회가 촉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서 원인동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태장동 신천지 교회 입주 반대 비상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두 종교단체를 강력히 비난했다.

김동우 원인동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나님의교회는 교인들을 동원해 한 달 넘게 집단 항의전화를 걸어 원주시청 민원전화를 불통으로 만들고 시청 및 시민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이는 33만8천여명의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들의 실체를 시민들에게 낱낱이 알리는 꼴이 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희 태장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천지가 태장동에 들어와 담장 바로 옆에 위치한 태장초교의 학생과 학부모, 잘 살고 있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대로 된 확인절차 없이 용도변경을 해준 원주시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신천지는 태장동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이 곱지 않은 가운데 향후 행정절차 및 두 종교단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5월 2일 교통문제, 주민 민원 등의 이유로 하나님의교회가 제출한 종교시설 용도변경 및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이후 하나님의교회는 지난달 17일 교통대책 등을 보완해 원주시에 건축허가를 다시 신청, 원주시가 이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원인동 주민들은 하나님의교회 입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하나님의교회를 상대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원주시에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를 주장하며 주민 536명을 대상으로 받은 서명부와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태장동 주민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구 금광쇼핑 건물은 이미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이 완료됐고, 신천지 교인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수많은 교인들이 몰려옴으로 인해 교통문제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 금광포란재아파트 앞 도로에 차선규제봉 및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CCTV를 요구했다. 또한 학생들의 신변보장을 위해 이 일대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차선규제봉 설치를 완료했으며, 조만간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천지를 추방하겠다는 의지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신천지가 건물을 소유한 행정절차에 의혹을 품고 허가를 내준 원주시에 책임을 묻고 있으며, 태장초 학부모들은 신천지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등 반대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