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는 소리는 실제는 진동이며 이 진동이 청각기관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되면 뇌에서 소리로 알아듣게 되는데 이 소리는 귓바퀴 외이도 고막 이소골을 통하여 달팽이관으로 전달되게 되고 달팽이관에서 이 소리를 인식하여 뇌로 전달하면 비로소 소리로 알아듣게 됩니다.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인식하는 방법은 매우 정교합니다. 피아노의 건반을 치면 특정한 소리가 나지요. 이것과 비슷하게 특정 소리가 입력되면 달팽이관의 특정 부분에서 인식하게 됩니다. 각각의 소리를 인식하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달팽이관의 특정부분이 상하게 되면 이 부분이 담당하고 있는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말 중에서 'ㅅ'을 듣는 부분이 상했다면 '산, 소, 수' 등의 소리가 ㅅ을 인식하지 못해 다른 소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소리가 들려도 이해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달팽이관의 여러 부분이 훼손 되었다면 말소리를 구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겠지요. 

또한 달팽이관은 스스로 소리를 키우는 자발적 증폭기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작은 소리가 입력되면 이 소리 자체로는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능은 난청이 되면 사라지게 되어 외부에서 이 역할을 감당해 주어야만 합니다. 이 기능은 정상인도 경험 할 수 있는데 신체가 쇠약해지면 말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는 경우가 있지요 병상에 있을 때 말소리가 작아졌음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때는 정상인의 달팽이관도 일시적으로 이 자발적 증폭기능(Active Process)이 작동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달팽이관은 일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훼손되기보다는 특정부분(특히 고주파 부분)이 훼손되게 되고 이때에는 훼손된 부분이 담당하는 소리만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훼손된 부분이 담당하고 있는 소리만을 선별적으로 그리고 필요한 만큼만 증폭해 주어야 정상인과 유사하게 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소리를 일률적으로 증폭하는 증폭기와 보청기가 다른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청각기관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평소에 잘 관리해서 귀중한 소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