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 주민 외에도 여러 시민사회단체, 시내 주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문막SRF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6월 30일 원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아기를 데리고 집회에 나온 주부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원주녹색연합, 원주시번영회 등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일부 시·도의원 및 정의당, 녹색당 등 정당 관계자,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해 발전소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주민수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는 "원창묵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건립하지 않겠다고 천명해 놓고 뒤로는 열병합발전소의 당위성과 안전성에 대해 주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거짓 보고했다"고 지적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주시 행정을 신뢰하지 못해 다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선 만큼 공정하게 시민의견을 전달하고, 그 답변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어 "김기선 국회의원과 원창묵 시장간 발전소와 관련된 상반된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어느 한 쪽이 주민들을 속인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공개 토론을 통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환경부가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RF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LNG보다 무려 668배, 각종 암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은 480배, 수은은 67배가 더 배출되는 위해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미 가동 중인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에서 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3.5배 초과한 사례도 제시했다. 집회에 참석한 송덕규 원주녹색연합 대표는 "원주는 이미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곳이고 주민들도 이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시민 건강에 위협할 수 있는 SRF발전소 건립사업은 정치적·경제적 논리가 반영되어서는 안되며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것인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문막화훼특화관광단지의 성공을 위해서 발전시설 건립에 대해 이견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고수 중인 SRF연료를 대신해 LNG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책위는 "강원도 내 수많은 리조트가 LNG를 연료로 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화훼단지의 경우 40~60억원을 투입해 LNG저장소 및 파이프라인 등을 설치하면 충분히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 방식은 환경문제 및 주민 반대 민원을 일거에 해결하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문막SRF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난방스팀, 열을 사용하겠다고 동의했던 주변 산업단지 내 8개 기업이 당초 입장을 철회한 것도 연료문제를 인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창묵 원주시장은 "주민수용성 관련 절차는 끝난 상황이며, 대다수의 문막주민 및 단체들은 문막화훼특화관광단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열병합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 "반대하는 주민들과도 대화의 창구를 열고 싶으며, 필요하다면 시민들 앞에서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막SRF열병합발전소는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건립하는 시설인 만큼 환경문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화훼업자들의 화훼생산비용 중 50%를 열에너지에 쓰고 있는 상황에서 값싼 에너지 공급은 화훼단지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를 비롯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은 집회를 마치고 시청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가두행진을 펼치면서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앞으로 주요 번화가에서 전단지 및 피켓시위 등으로 대시민 홍보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