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별로 제각각인 벼품종을 단일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조창휘·위규범 시의원은 지난  17일 농업유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토토미로 밥을 지었을 때, 어떤 시민은 밥맛이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맛이 없다고 한다"며 "같은 토토미 브랜드지만 지역농협 별로 벼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시가 벼 품종을 단일화해 토토미 상품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원주에 생산되는 벼는 추청, 삼광, 대안, 호품, 오륜벼 등 15가지에 이른다. 지대가 높은 신림에선 기후에 적합한 오륜벼를 생산하고, 천수답이 많은 소초면에서는 병충해에 강하지만 미질은 떨어지는 대안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농민들이 호품벼 품종에 관심이 높다.

이를 수매해 하나로클럽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지역농협은 토토미라는 동일 브랜드로 쌀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같은 토토미라도 품종에 따라 미질의 차이를 느껴 토토미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흐리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실제 원주시가 단백질과 수분함량, 완전립과 싸라기 비율, 분상질립, 피해립 등을 종합평가해 원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추청(특등벼)은 판부농협(93.5), 원주농협(93), 남원주농협(91.0), 문막농협(89.5)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품종을 혼합해 판매하는 일반미는 문막농협(91.5), 남원주농협(90), 소초농협(88.0), 판부농협(86.5), 원주농협(85.5) 순으로 미질이 평가됐다.  

원주시도 토토미 브랜드 품질을 균일화 하기 위해 품종 간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벼 수매가 지역농협 RPC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농협을 간접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시 농업유통과 관계자는 "농민마다 선호 품종이 제각각이기에 농민과 직접 대면하는 지역농협들이 품종 간소화를 추진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원주시는 벼육묘장 설치 지원 등을 통해 이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