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로부터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가스배관 공사를 여전히 특정업체가 독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올해 초 도시가스 공급시설 공사를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하도록 하고 지역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지침을 만들었다. 참빛원주도시가스가 2011년부터 자회사인 '참빛글로벌이앤씨'에 가스배관 공사를 몰아준 것이 지난해 원주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 규정은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곳에서 진행된 도시가스 배관 공사를 '강원전문설비주식회사'가 입찰에서 선정돼 시공했는데, 이 회사 역시 참빛원주도시가스와 강릉과 속초지역 도시가스 업체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해 눈 가리기를 시도한 참빛원주도시가스의 배짱과 원주시의 무관심이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를 여전히 가로막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원주시가 지원한 공사비는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은옥 시의원은 지난 15일 산업경제위원회 환경녹지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자회사가 참여하는데 입찰 과정이 과연 공정할 수 있겠느냐"며 "지역업체 참여규정을 마련한 것은 영세한 지역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취지라는 점에서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참빛원주도시가스 측은 자회사임을 인정하면서도, "지역 업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절차상으로도 특정 업체에 공사를 줄 수 없도록 돼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