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운동 후원금으로 1천만원 넘게 기부한 공무원 부부가 있다. 원주시청에 재직하고 있는 박종필·신승희 부부이다. 천사운동의 모태인 시민서로돕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02년 8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참여하면서 부부의 기부금액은 1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부부 모두 사회복지사로, 시민서로돕기운동이 시작되자 10계좌씩 참여했다. 몇 년 후 30계좌로 늘렸고, 2010년부터 박 씨는 55계좌, 신 씨는 50계좌씩 기부금을 내고 있다. 부부가 매월 약 10만5천원을 천사운동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것이다. 

박 씨가 명륜2동주민센터에 근무할 당시 주민센터에서 천사운동 수혜자들을 초청, 점심식사를 대접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한 노인이 박 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 게 계좌를 늘린 계기가 됐다.

박 씨는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는데, 수혜자들께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함께 계좌수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관심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천사운동 후원금 외에도 각종 복지단체 후원금을 매월 지출하고 있다. 

박 씨는 "넉넉하게 사는 건 아니지만 각종 후원금을 낸다고 해서 쪼들리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면서 "천사운동 후원자가 확대돼 원주가 전국 최고의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