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개장한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농수산물 로컬유통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유통시장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신유통 경로로 '직거래'가 부상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산물 유통혁신 중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전국 32개소에서 매출액 317억 규모였던 로컬푸드직매장은 2015년 103개소, 매출액 1천659억원 규모로 급증했고, 직매장 누적 참여농가는 6천409농가에 이르고 있다.

전체 농수산물 유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점 위주에 대안유통으로서 직거래는 생산자가 제값으로 팔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는 건강한 유통생태계를 조성하자는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15년 5월 정부의 유통구조개선대책에 따라 유통비용 감축, 가격변동성 완화, 산지·소비지 가격연동 등을 목표로 신유통경로를 육성하는 사업에 있어서도 직거래유통의 활성화가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지는 농수산물 유통 트렌드에 따라 최근 로컬푸드 직거래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김포, 화성, 세종에서 접한 선진사례를 지면에 소개한다. 이와 덧붙여 온라인 직거래 소셜커머스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으로 건강한 유통구조가 만들어지는 사례도 전달한다.

 

세종시 도담도담 싱싱장터

▲ 세종시 도담도담 싱싱장터.

도농복합도시로 건설된 세종특별자치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로컬푸드사업 추진으로 빠른 정착과 안정화를 도모했다.

23만의 인구에서 6천400여 농가에 1만5천여명의 농업인과 도시민이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다수 소농(중소농, 복합농, 고령농, 귀농.귀촌농)의 지속가능한 농업활동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전략에서 지역 유통시장의 로컬푸드영역을 창출하고 로컬푸드TF 전담반을 조직했다.

세종시는 전체 농가 중 71.7%인 4천781농가가 연매출 1천만원 미만의 소농으로 안정적인 농업활동 보장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공성을 담보로 한 지자체의 의지가 강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가 가장 많이 출자한 '(주)세종'이라는 주식회사 형태로 추진 주체가 출범하게 됐으며, 시 4억8천만원, 농협 2억3천만원, 축협 1억5천만원, 기업, 농업인이 나머지 출자를 해 자본금 10억원을 만들었다.

3~4년 후 자리 잡으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 이를 생산자들에게 돌려줄 예정 이지만, 안정화될 때까지는 시가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도담동의 싱싱장터는 (주)세종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비교적 늦게 시작했음에도 현재 소비자가 1만1천명이 넘고 월매출이 8억5천만원에 이르는 등 빠른 성장으로 개장 1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지자체 주도의 로컬푸드 직매장이라 도심내 접근성이 좋은 부지 매입과 적극적인 투자가 큰 역할을 했으며, 전담팀의 활동과 로컬푸드 영역에 맞춤형 전략에 따라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성공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도담도담 싱싱장터 내 반찬가게. 매장에서 판매하는 로컬푸드로 조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싱싱장터 주변에 세미나장과 로컬푸드식당,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요리교실도 겸한 복합문화공간인 '싱싱문화관'을 신축하고 직매장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도심권에는 싱싱장터를 짓고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싱싱밥상'이라는 이름을 붙여 읍면동 지역 실정에 맞도록 형태를 달리해 지을 예정이다. 도심형은 도시에, 농촌에는 농촌형 공간을 만드는 것.

농촌형은 세종시 농촌개발과에서 권역별 사업을 통해 마을별로 운영할 수있는 공간을 활용해 농촌형 레스토랑을 부서간 협업으로 지을 예정이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013년 4월 개점한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철저한 농업인 교육과 운영시스템 준수, 지역 상생기반 구축, 다각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성공적인 직거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포시의 중소 영세농, 고령농 등 규모화 되지 못한 농가들의 농산물 판매 어려움을 해결하고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지역농업의 지속성 확보와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지역 식량자급률을 제고하자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5차에 걸친 출하농업인 교육을 통해 농산물 품질을 높이고 신뢰를 확보한 상품으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상품관리에 스마트폰과 CCTV앱을 도입해 교육·관리함으로써 상품 판매와 진열을 생산자가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당일수확 및 당일 판매, 주1회 매주 화요일 정산, 생산자 정보를 정확히 담은 라벨지 부착 등 운영원칙의 철저한 준수와 운영위원회, 김포농협, 생산농업인들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중증지체장애인 시설 '가연마을'에서 생산하는 천연비누와 도자기, 평균연령 60세 이상의 김포시니어클럽의 김포 할매두부 등 취약계층의 지역 생산품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지역사회와 상생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학생, 외국인 등과 진행한 소비자와 함께하는 현장체험 행사를 통해 생산현장을 보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필로티를 활용한 '알뜰장터' 개설은 김포농협만의 특색있는 활동으로 소비자가 모여있는 아파트 단지에 찾아가는 직거래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여 로컬푸드직거래를 활성화 시킨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시식회와 먹거리바자회, 아파트 단지 맥주페스티벌, 김장축제 직거래 한마당, 적극적인 소비가 필요한 개별품목 소비촉진을 위한 직거래장터 개설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는 물론 생산농가 차량에 홍보스티커 부착, 로컬푸드직매장에 적합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 구축 및 홍보, 소포장 판매를 위한 포장 종류의 다변화, SNS를 통한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직매장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모델로 정착하고 있으며 지역의 중소 영세농, 고령농이 매달 월급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13년도 출발당시 월평균 매출 1억원 정도였지만 2015년도에는 월평균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유통 실시간 확인"

K파머스, 영농현장 정보 제공

▲ K파머스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가 참신해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주네요."(이XX),  "생생한 농가의 현장을 실시간 볼 수 있다는 점"(조XX).

위 내용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올라와 있는 K파머스 사용자들의 평가다.

K파머스는 궁극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나와 가족이 먹는 농산물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생산자 입장에서 자신이 생산하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효과적으로 연결하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K파머스는 실시간 생산정보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농산물 직거래플랫폼으로 지난해 5월 시장에 선을 보였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해 농산물 직거래에 신뢰도를 향상 시킨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는 전국 2천300여개 농가와 3만5천여 소비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농산물 직거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등록 농가는 영농현장 생산정보를 올리고, 소비자는 농산물이 생산되고 출하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신뢰하는 농산물을 구매 및 결제한다.

등록된 정보는 SNS 및 기존 개인쇼핑몰, 오픈마켓 등 외부 플랫폼에 동시등록 실시간 연동을 지원하고, 외부 정보컨텐츠를 역방향으로 자동수집해 K파머스에 등록세팅 할 수도 있다.

K파머스는 생산정보 기반의 통합마케팅플랫폼을 지향한다. 컨텐츠의 플랫폼간 연동뿐만 아니라 농업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 NFC태그, 비콘(beacon), 디지털광고플랫폼, 스마트간판 등이 설치된 로컬푸드매장이나 농장에서 생산자의 실시간 생산정보를 연동하기도 한다.

현재 K파머스는 액션캠, 드론을 활용한 동영상촬영, 농업과 핀테크의 결합 등 ICT(정보통신기술)융합을 통해 가치있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끊임없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