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가 태장동 금광포란재아파트 앞 판매시설을 용도변경 및 리모델링 한 모습.

1984년 창설한 신천지예수교 증거막성전(이하 신천지)이 태장2동 금광포란재아파트 앞 판매시설을 예배 및 집회장소로 매입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산동 1군지사 앞에 대표 건물이 있는데, 태장동에 새로운 집회장소가 들어설 줄은 몰랐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 A농업법인은 구 금광쇼핑 건물을 '사랑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원주시에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 2월 19일 허가가 났다. 이후 4월 14일 소유권이 A농업법인에서 신천지로 이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 됐는데 주민들은 과거 이 건물이 대형판매시설이었던 만큼 새로운 마트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신천지 신도 수백명이 건물로 줄지어 들어가는 것이 목격되면서 주민들은 신천지 정체를 알게 됐다. 건물 상단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막성전 간판이 내걸렸다.

판매시설이 신천지교회로 바뀌자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태장초교가 있는데 주민들은 자녀가 신천지에 포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신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 학부모에게 목격돼 경찰에 고발한 일도 발생했다.

또한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주차난 및 교통혼잡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로 앞에 위치한 금광포란재아파트, 상록프라자아파트 입주민이나 태장초 학부모의 경우 신천지 신도들과 마주치는 것이 불가피해 시비가 잦아질 가능성도 있다. 금광포란재아파트 입주민 B 씨는 "아이가 태장초교에 다니는데 신천지 건물이 생긴 뒤 그들에게 포섭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주민 C 씨는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신천지 신도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고,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아 아파트공동체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지난달 22일 금광포란재아파트와 상록프라자아파트 입주민, 태장동 개신교 교회, 태장초 학부모 등 400여명은 신천지교회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에 나온 지난 5일과 8일, 1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대응활동을 펼쳤다.

신천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신천지가 건물에 입주하도록 허가한 원주시에 불만을 나타냈다. 원주시가 종교시설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신천지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허가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판매시설이 종교시설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관계 법령에 따른 건축기준 등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허가했다"고 말했다. 주민 D 씨는 "가정파탄 등 사회적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신천지가 우리 동네에 교회를 열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는 종교단체가 건물을 이용하도록 방관한 원주시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 주민들은 계속 반대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통 혼잡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원주시에 불법 주정차 단속 CCTV와 차선규제봉 설치를 요구하고 학생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