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공원 산책로가 침식돼 토사가 산책로를 뒤덮고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생기는 등 문제(본보 5월 16일자 4면 보도)가 대두된 가운데 원주시가 대책을 마련했다. 사면에 식물을 심어 토양을 붙잡고 심미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원주시는 밝혔다.

작년 6월 준공된 학성공원은 산비탈을 깎아 만든 산책로 사면이 지속적으로 침식돼 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면과 맞닿은 곳의 일부 나무는 뿌리가 드러난 것도 있어 쓰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원주시는 장마철 전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책로 사면에 인공적인 구조물을 덧씌우는 방법이 아닌 식물을 심기로 했다. 지난달 말부터 산책로 사면에 미국산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의 씨앗을 심고 있다. 켄터키 블루그래스가 사면에 활착하면 뿌리가 땅속으로 뻗어나가면서 토양을 붙잡아주고 결속력을 높여 사면 침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쓰러질 가능성이 있는 나무는 지지대를 세워 고정시킬 방침이다. 원주시는 당초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나무 20여그루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무를 벌채하면 공원 환경이 저해될 수 있어 나무 뒤에 지지대를 세우고 줄을 연결해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백연순 원주시 공원관리담당은 "학성공원 사면침식 문제에 대해 공원 환경과 어울리는 친자연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달 안에 켄터키 블루그래스 식재작업을 마칠 계획이며, 이 식물이 활착하면 사면침식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