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기선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RF연료 단가가 LNG 보다 비싸다며 원주시가 사실을 왜곡한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루 폐기물 연료 500톤을 태우는 발전소가 문막에 건립되면 대기환경 악화, 원주시의 건강·생명도시 이미지 훼손, 관광·실버산업 타격, 외지쓰레기 반입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원주시가 문막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는 이유로 값싼 에너지 공급을 제시했는데 열병합발전소 에너지원인 SRF연료가 LNG보다 비싸 취지에 어긋나고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막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할 SRF연료는 톤당 4만5천원으로, 2016년 5월 현재 3만5천179원 수준인 LNG 보다 비싸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2017년 말에는 LNG 단가가 2만9천811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원주시가 오직 싼 에너지를 고집해 SRF연료가 얼마나 싼 지 알아보기 위해 에너지 가격 실태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SRF연료가 LNG보다 비싸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화훼특화관광단지 성공을 위해 SRF연료 대신 LNG를 이용할 것을 촉구해온 사람으로서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창묵 시장과 원주시는 더 이상 명분 없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LNG를 대체 연료로 이용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의원과 문막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도 원주시를 비난했다. 황기섭 시의원은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가 하루 240톤의 폐기물 연료를 태우는 규모로 건립됐고, 500톤 용량의 문막열병합발전소까지 건립되면 하루 740톤의 외지쓰레기를 원주에서 태우는 결과를 초래해 문막주민은 물론 원주시민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문막열병합발전소 연료를 LNG로 변경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준희 문막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오늘 김 의원님이 제기한 자료는 충격적"이라면서 "국정감사자료에서 발췌한 내용 중 SRF연료가 LNG보다 미세먼지 방출량이 668배나 많다고 알려진 만큼 원주시의 입장대로 발전소가 건립될 경우 환경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된 LNG단가는 배관인입비용, 보일러실 건축비, 보일러 설치비, 유지보수비, 운영인건비 등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으로 판단되며, 실제 공급단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력거래소는 SRF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LNG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있으며, 이는 곧 SRF발전소에서 생산된 열(스팀·온수)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 시장과 TV토론을 하거나 원주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문막주민, 관련 전문가, 언론 등을 초청해 시민대토론을 개최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