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사단법인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립총회가 있었다. 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 산하 센터에서 독립된 민간법인으로 발전한 것이다.

사회적 경제기업은 제도가 규정하고 있는 측면에서 우선 농협, 신협 등 개별법에 따라 활동하고 있는 전통적인 협동조합이 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신생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나누어진다. 

강원지역에는 원주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에 기반한 사회적경제가 일찍 뿌리를 내린 역사적 전통이 있다. 국가가 재분배 차원에서 사회적경제 정책을 도입한 이후 강원도에서는 시민사회의 역량과 결부해서 새로운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에는 사회적기업 200여개, 마을기업 100개, 협동조합 600여개, 자활기업 100여개 등 약 1천여개에 이르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출규모만 보면 인증사회적기업의 경우 평균 10억원, 마을기업은 1억5천만원, 협동조합은 약 1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강원도는 인구비중이나 GRDP 기준 경제규모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하위권이다. 산업기반이 취약하며 청년취업율과 고용율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높은 고령화율과 낮은 출산율로 심각한 인구문제에 마주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뒤 강원도는 군지역뿐만 아니라 거점도시조차도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들어 경제기반이 축소됨은 물론 '지역소멸'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경제는 이러한 강원도의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풀뿌리 지역 기업을 육성해서 강원도 내부 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지역을 복원하는 지역재생운동이며 위로부터 근대화로 인해 파괴된 사회를 재건해서 상호성의 원리로 작동하는 공동체를 키우기 때문이다. 

민간법인으로 재탄생한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혁신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인 '강원곳간' 확대사업,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리마켓 확산, 공공조달시장 제도화 등 시장 약자인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시장을 열어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전문유통기업을 연내에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사회적경제 올림픽'으로 전환시켜 사회적경제 기업의 참여를 넓히고 동계 올림픽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힘쓸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의 사회적 창업을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강원잡스(Job's)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양적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과 밀착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당사자 조직은 물론 행정과 의회, 지역대학 등과 협력 속에서 운영되는 만큼 지역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의 도시 원주'의 가치가 강원도 전역으로 뻗어나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원주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연대를 바란다. 

유정배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