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포마을에 교차로가 설치됐으나 중앙분리대가 가로막아 무용지물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홍천국도관리사무소(이하 홍천국도관리사무소)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차로 개선사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차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도42호선 흥업면 광터교차로에서 문막방향으로 약 600미터 진행하면 교차로는 조성됐지만 중앙분리대로 통행을 막아놓은 곳이 있다. 지난 2008~2009년 흥업면 사제리 팔포마을 인근에 홍천국도관리사무소가 교차로개선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7억6천700만원이 투입됐으나 7년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차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주민들은 국도42호선 진입지점에서 좌회전 해 문막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중앙분리대로 인해 광터교차로까지 유턴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사제리 주민 A 씨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원주시, 경찰서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해결기미가 없다"며 "교차로가 만들어져 있는데도 돌아가야 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팔포마을에는 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전국으로 유통되는데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이 구간에서 진·출입을 반복한다. 대부분 대형트럭으로 광터교차로까지 가서 유턴해 문막IC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은 광터교차로에서 U턴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광터교차로 도로폭이 좁아 U턴 시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체 관계자 B 씨는 "국토관리청과 중소기업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좌회전 허용을 위해서는 도로 선형을 바꾸고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사업비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도 교차로 개설이 원점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천국도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홍천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009년 교차로를 개선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교차로 개통 반대 민원을 제기해 지금까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 민원제기가 많아 현장에 나가봤는데 좌회전을 허용해도 직진차로와 교통사고 위험이 커 민원해결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천국도관리사무소는 원주시가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진입로를 개설할 때 해당 교차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