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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숙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아픔 함께 나누고 싶어" 박수희 기자l승인2016.05.23l수정2016.05.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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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원주로 이사 온 엄영숙(45) 씨는 원주교육지원청에서 모집하는 학생상담 자원봉사자에 지원하면서 상담활동을 시작했다.

아들과 또래 학생들의 고민거리가 궁금해서 시작했지만 낯선 원주로 이사오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상담활동은 평소 사람들과 대화하길 좋아하는 그녀의 성격과 잘 맞아 지금까지 7년째 이어오고 있다.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상담을 통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봉사활동이다. 임 씨는 개별상담은 물론 진광중에서 운영하는 심성수련 프로그램인 집단상담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엄 씨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요즘 아이들이 속마음을 터놓을 만한 곳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학생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7년간 상담봉사를 이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으로 처음 상담을 맡았던 학생을 떠올렸다. 이혼가정에서 자란 학생은 몇 번을 만나도 본인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에게 유독 애착이 강한 모습에 동생과 함께 키우라고 건낸 물고기를 계기로 학생이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동생에 관한 주제로 시작해 가족에 대한 아픔, 진학고민까지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진솔한 상담을 이어갔다.

"상담 학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웠어요. 꾸준한 노력으로 아이가 마음을 열었을 때 느꼈던 보람이 지금까지 상담업무를 이어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 그녀는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상지대 사회복지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만학도 대학생이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던 상담활동은 어느덧 그녀가 꿈꾸는 가장 큰 목표가 되었다.

특히 성관련 상담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성범죄에 취약한 아이들과 사회에서 언급하길 주저하는 노인의 성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해 시민상담 전문강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3년째 흥양천 공동체 라디오 DJ로 활동하는 그녀는 라디오 사연을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길 희망한다. 그녀가 진행하는 '엄영숙의 지난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오전10시부터 1시간 동안 청취할 수 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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