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순환도로 미개설 구간인 봉산동 화실마을과 번재마을 구간이 개설된다. 이에 따라 원주교도소 이전 예정지 공사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원주시는 12억원을 투입해 현재 동부순환도로가 끊겨있는 봉산동 552-6번지부터 화실마을까지 620m 구간을 왕복 4차로로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달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어 원주교도소 이전 예정지가 위치한 번재마을까지 약 1㎞ 구간도 개설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추경예산에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한 뒤 7월 말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순환도로 1.6㎞가 개설되면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은 진입도로 확보가 관건이었다. 원주교도소 이전 예정지 공사는 내년 시작될 예정인데 현재로썬 공사 자재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이면도로인 마을안길을 오가야 한다.

이로 인해 공사차량과 마을주민 간 갈등이 불가피하고 안전사고 문제도 대두됐다. 그러나 원주시가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에 맞춰 동부순환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와 함께 철로 구간에 지하차도를 개설하지 않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동부순환도로 화실·번재마을 사업구간에는 철로를 횡단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철로 구조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선 60억원을 투입해 지하차도를 개설해야 했다.

그러나 중앙선이 폐선되면서 철로 구조물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통로박스 정도만 개설하는 것으로 공정이 바뀌어 사업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교도소 이전사업 착수시기에 맞춰 동부순환도로 미개설구간을 서둘러 개설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원주교도소 공사가 수월해지고 마을주민들이 교통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교도소 이전 예정지 일대 동부순환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지만 잔여구간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동부순환도로는 반곡동 동부교부터 반곡초 앞, 봉산동 화실·번재마을, 강원과학고 뒤편, 원주IC까지 총 9.7㎞ 구간이며, 지난 1994년부터 추진됐으나 화실·번재마을, 소초면 흥양삼거리 일대까지 3.5㎞ 구간은 미개설된 상태다. 

번재마을 이후부터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잔여구간 내에 터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이 구간 내에 왕복 6차로를 염두에 두고 길이 730m, 폭 16m의 터널 2개를 개설할 방침이다.

터널 공사비는 5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후 흥양삼거리 일대까지 이어지는 잔여구간 도로개설 공사비를 포함하면 약 64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원주시는 원주기업도시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무실~만종간 서부순환도로 개설사업을 선순위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동부순환도로 잔여구간 개설사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