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사옥. 지난달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건물 최상층부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와 옥상정원카페를 개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이하 심평원)은 원주혁신도시 입주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원주 신사옥은 지난 2013년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원주 시화(市花)인 장미를 형상화해 설계했다. 연면적 6만1천469㎡로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로 건축됐으며, 최상층 스카이라운지를 개방하고 있다.

임직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을 떠나 원주 신사옥으로 출근해 현재 1천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사옥 바로 옆에 건축 중인 제2사옥이 오는 2018년 완공되면 1천300여명이 추가로 이전해 올 예정이다.

직원 70%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심평원은 지난 1963년 의료보험법이 제정된 뒤 14년 만인 1977년 전국의료보험협의회가 설립되면서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2년 뒤인 1979년 의료보험 진료비 심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진료비심사위원회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으며, 1980년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에 7개 지부를 설립했다.

1999년 국민건강보험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2000년 현재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재출범했다. 같은 해 요양급여적정성 평가기능 신설을 비롯해 이후 무료진료환자 진료비 심사 및 보훈환자 위탁진료기관 진료비 심사, 자동차보험진료비 심사 등의 업무를 수탁하며 기능을 확대했다.

준 정부기관으로 조직은 27실 9지원 1연구소로 구성돼 있으며,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1천200여명을 포함해 모두 2천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70%에 가까운 인력이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인으로 구성돼 있다.

진료비 심사·평가 업무는 본원이 종합병원 이상, 한방병원,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을 맡으며, 각 지원은 병·의원, 치과 병·의원, 한의원, 약국, 보건기관을 담당한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연말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신림면 송계리 삼송마을 주민들과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환경 구축 

심평원은 국민이 낸 의료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심사하는 동시에 국민이 받은 진료가 적정한지 평가한다. 의료서비스의 질과 비용의 적정성 보장을 위한 의료 심사평가기관으로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업무로 요양급여비용 심사,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 심사기준 및 평가기준 개발 등으로 구분된다. 의료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에 대해서는 바른 진료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의료서비스 향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준 연 14억 건, 약 66조원의 진료비를 심사했다.

또한 기본이 되는 의료 심사 및 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심사 기법을 개발하는 등 심사 과학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평가와 평가결과를 공개하며, 평가제도 개선 및 전산 시스템을 통한 평가 자료제출로 평가의 수용성을 높였다. 최근 심사평가 연계를 통해 ▷감기 항생제 처방률 감소 ▷주사제 처방률 감소 ▷처방 건당 약 품목 수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그밖에 국민을 대상으로 ▷병원선택 정보서비스 ▷진료비 예측 서비스 ▷개인 투약이력 등 의료 정보를 제공하며, 의료계에는 ▷심사내역 및 각종 분석지표 ▷의료경영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는 정부정책 근거 및 통계 지원과 유관기관 자료 연계를, 산학협력분야에는 의약품·치료재료 등 기업 지원과 연구용역·논문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심평원은 국민의 진료정보 및 의료기관 정보, 의료자원정보 등 보건의료 빅테이터(1.8P byte(페타바이트))를 보유·관리한다. 

▲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1층 헬스케어존.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 실현

심평원은 올해부터 심평원이 정한 '2025 뉴 비전-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 실현을 위한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다.

올해 국민의료평가원법(심사일원화)과 의료기기법(의료기기종합정보센터) 입법 관련 법령개정 등에 역량을 결집하며, 홍보 및 대외소통·협업창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비급여 관리체계 강화 등을 목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운영 효율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원 및 9개 지원의 기능 재정립을 계획하고 있다. 원주본원과 서울사무소로 이원화된 조직체계에 따른 업무 비효율 요인과 임금피크제 등 갈등요인을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본원 중심으로 확대된 조직체계를 개편, 본원을 슬림화해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하며, 지원은 현장 중심 책임형 실무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인재 채용 앞장

심평원은 건강한 의료문화 정착과 환자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본원이 원주로 이전하면서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림면 송계리 삼송마을과는 지난 2011년 7월 1사1촌으로 결연해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말 배추 2천포기를 수확, 김장김치를 담가 원주지역 저소득층에 지원했으며, 지난 2월에는 신규직원 116명이 참여해 토마토 농장 환경개선 등 일손을 도왔다.

또한 매주 금요일은 임·직원들이 돌아가며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급식봉사를 나가고, 매주 월요일은 버들초등학교 보건실 업무보조를 지원한다. 그 외에도 하천정화활동 및 나무심기, 헌혈 등 지역에서 전개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밖에 심평원 건강플러스행복어린이도서관 및 행복을 전하는 희망동화책 사업, 희귀난치병 어린이 치료 및 가족캠프지원, 정보소외계층 PC지원, 보건의약단체 및 여성친화기관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

한편 심평원은 지역사회 보건의료관련 분야 상생·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3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및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와 MOU를 체결, 지역사회 산학연과 교류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인재 채용현황은 지난 2013년 102명에서 2014년 158명, 지난해 167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신규 채용인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거나 웃도는 비율이며, 원주지역 인재 채용은 지난해 51명으로 전체 신규채용의 14.2%에 해당했다.

스카이라운지, 예약 접수해 개방

주민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본원 1층에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존과 휴식 공간, 카페, 전시 갤러리를 주민 이용 시설로 개방하고 있으며, 2층 도서관과 대강당 역시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특히 전시 갤러리와 300여석을 갖춘 대강당에서는 문화·예술 전시와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 갤러리에는 내달 중순까지 '무위당 장일순 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대강당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연주회 등 공연과 영화상영회가 열린다.

지난달 27일부터 개방한 26층 옥상정원 카페와 최상층 스카이라운지는 매주 수요일 사전 예약을 통해 개방하고 있다. ▷문의: 1644-2000(심평원 고객센터 ), 739-2576(2층 대강당 상영·공연일정)  
 

송문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실장
"상생·소통하는 기관 거듭"

원주로 이전한 지 5개월 됐는데 직원들 생활은 어떻습니까?

▲ 송문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실장.

원주로 이전한지 5개월에 접어들어 직원들도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나름 원주생활에 적응하면서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맛집'과 가볼만한 곳의 정보를 벌써 많이들 알고 있고, 주말에는 날씨가 따뜻해져 인근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맑은 자연환경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직원들이 만족한다. 

재밌는 점은 서울에서 회사 밖에서의 일상은 그저 사생활이었는데 여기는 회사를 나가도 식당, 마트 등에서 쉽게 직원들을 마주칠 수 있어 사생활이 사라져 간다는 이야기들을 나누곤 한다. 처음에는 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좋게 생각하면 지역 그리고 직원들 간 공동체성 내지는 소속감,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전체 이전 직원 1천200명 중 500명 가량이 이사를 마쳤는데 가족을 둔 직원도 많아 우리 심평원 직원만 약 1천명에서 1천500여명이 원주로 유입됐을 것이다. 특히 직원의 대부분이 30~40대 경제활동인구라 지역에도 이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18년 제2사옥이 준공되고 직원이 추가 이전하면 더 늘어날 것이다.

최근 본원이 위치한 혁신도시와 원주 도심 곳곳에서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사옥을 건축하면서 2층에 직장보육시설을 마련했는데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시설을 증축해 현재 112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고, 특히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 출근하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불편한 점은 없으십니까?

본원의 원주 이전으로 아직 서울에 남아 있는 부서, 그리고 외부와의 협업에 있어 불편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여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업무특성상 심평원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적으며, 정부부처 및 유관 기관·단체와 협력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때문에 연간 외부관계자들과의 회의가 3천여 회 가량 열리고 있다.

사안에 따라 대면해야 하지만 전자통신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화상 또는 전화회의 등의 시스템을 운영함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새로운 사내문화와 업무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역사회 상생방안 및 바라는 점

지역과의 상생 방안 연구와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심평원 홍보부스를 운영,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려 한다. 심평원이 하는 일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계속 찾아 가겠다.

시민과 심평원 직원들 모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나름대로 지역에 적응하고 상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시민들도 원주에 새롭게 둥지를 튼 혁신도시 이전 직원들을 열린 마음으로 배려해 주길 바란다.

사람들이 혁신도시 물가가 원주 다른 동네보다 높다고하는 얘길 듣고 다녀보니 정말 차이가 있었다. 임대료 때문이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다. 또한 이주 직원들의 최대 고민이 자녀 교육과 대중교통 문제다. 보다 나은 교육환경 조성과 편리한 대중교통체계는 이전 직원 뿐 아니라 원주시민 모두를 위해 지역이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공공기관 사이에서는 타 지역 혁신도시와 비교할 때 원주혁신도시가 지역과의 상생·협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심평원 역시 지역과 더불어 발전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