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달력을 보면 5월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이런 날들이 5월에 집중 되어 있다.

사람은 태어나 자라면서 어린이, 성년, 어버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모두가 가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 사람의 생애인 것이다.

동서양간의 문화차이는 가족문화에서도 있다. 서양은 사회의 최소단위를 당사자 개인으로 보는 문화지만 동양은 사회의 최소단위가 개인이 속해 있는 가족인 문화인 것이다.

즉, 서양은 개인이 중심인 문화지만 동양은 가족이 중심이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 중심인 서양은 가족 간의 갈등과 불행이 가족 구성원 개인에게 동양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가족이 중심인 동양은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이나 가족구성원 한 명의 불행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가족을 힘들게 한다. 

이와 같은 가족이 중심인 우리 문화 속에서 우리의 가족행복은 무엇일까? 

첫째는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자리에 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한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적으로 그렇지가 못하다.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그래서 형제간의 다툼도 더 빈번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할지라도 최대한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정신적으로라도 함께하는 것이 가족행복을 위한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자식은 훗날 자신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연구가 있다. 그만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서로 잘 보이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의 일원이 되면,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나름대로의 소신이 생기고 자기주장을 펴다보면 가족구성원 간에 서로 잘 보이려 노력하기 보다는 서로 잘 보려 하려는 경향이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려 노력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가족에게는 잘 보려만 한다면 서로간 외면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역할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자신에게 생기는 역할은  처음 접하는 것이 된다. 부모가 되었지만 부모로서의 역할은 처음이고 자식이 되었지만 그 역시 처음 접하는 생소한 역할이다.

부부가 되었지만 부부 역할 역시 처음 접하는 역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처음 접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자신감보다는 신입사원처럼 배우려는 역할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명심보감에 있는 말 중에 "至樂 莫如讀書 至要 莫如敎子(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가장 즐거운 것은 독서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아마도 자식을 가르치는데 있어 지식전달은 선생님의 몫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식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부모가 가장 중요한 선생님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식의 입으로부터 "우리 부모님이 가장 큰 나의 스승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행복하려 사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하지 않으려 사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참고 견디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 그 행복의 시작은 바로 가정이고 가족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기창 상지영서대 사회복지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