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 시내버스 기사 황병국(64) 씨와 택시기사 이종현(51) 씨가 '대중교통 친절서비스왕'으로 선정됐다. 

강원도는 친절한 대중교통 서비스 문화 정착과 함께 이에 기여한 모범운전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도내 버스·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친절서비스왕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도내 18개 시·군, 운수단체, 교통관련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 받아 심사를 거쳐 총 25명을 선발했다. 원주에서는 황 씨와 이 씨가 선정됐으며, 지난달 26일 강원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강원도지사 표창과 친절서비스왕 증표를 받았다.

동신운수(주) 소속 황병국 씨…따뜻한 인사로 승객과 소통

동신운수(주) 소속 황병국 씨는 33년 경력의 베테랑 기사이다. 원주에서 시내버스를 타본 시민이라면 그의 푸근해보이는 얼굴이 낯익을 것이다. 현재 관설동에서부터 구룡사 방향 치악산까지 운행하는 41번 버스를 담당하고 있다. 

황 씨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소리 내어 인사를 하는 기사로 유명하다. 승·하차하는 승객들에게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를 반복한다.

관설동에서 치악산까지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이상, 게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버스를 운행하다보면 힘들만도 하지만 황 씨는 한결 같이 손님과 눈을 맞추고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황 씨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과 인사를 하고 정을 나누면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고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횡성 출신이며, 성남초교와 횡성중을 졸업했다. 서울에서 1983년부터 버스기사로 일했으며, 1990년 동신운수에 입사한 뒤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동신운수 정년은 59세여서 6년 전 은퇴했어야 했지만 버스기사가 천직이었던 황 씨는 미련을 못 버리고 사측과 계약직 고용 조건으로 지금껏 일하고 있다.

황 씨는 또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원주시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굣길 교통지도 봉사, 교통질서 캠페인,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했다. 가족은 부인 김명옥(63) 씨와 1남.

개인택시 기사 이종현 씨…거동 불편 승객에게 감동 서비스

이종현 씨는 1995년부터 개인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평소 택시를 타는 승객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뜰히 챙기는 기사로 소문이 자자하다. 휠체어를 타거나 짐이 많은 사람이 택시를 타려고 하면 시키지 않아도 택시에서 내려 부축하거나 짐을 들어주고 거동이 많이 불편한 승객은 집 앞까지 데려다줘야만 마음이 놓인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일은 택시에서 내린 할머니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집으로 향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집안까지 가방을 옮겨주었는데 고맙다며 건네준 요구르트가 너무 맛이 좋아서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씨는 "승객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승객이 만족하기 때문에 보람되고 미소를 지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승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귀래면이 고향이며, 귀래초교, 귀래중을 졸업했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경제사정이 나빠져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헌신적인 삶을 살았고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 지금도 귀래면에 있는 홀어머니를 위해 틈틈이 시간을 내서 농사를 도맡아 하는 등 효심이 지극하다.

이 씨는 또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원주시지부 일원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곡동에 위치한 어린이 교통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쳐왔으며, 어린이 안전보행지킴이, 각종 교통 관련 캠페인 등에 참여했다.

또한 TBN 강원교통방송 방송통신원으로서 택시를 운행하다가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거나 사고현장을 발견하면 관련 정보를 교통방송에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족은 부인 배영분(49) 씨와 2남1녀.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