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투표율은 최근 선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총선의 원주시 총선거인수는 26만8천266명이었다. 이중 15만813명이 투표해 5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인 50.4%, 2008년 총선 42.8%보다 적게는 5.8%p 많게는 13.4%p 높았다. 

지자체장과 기초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와 견주어도 이번 총선 투표율은 남달랐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투표율은 55.6%였다. 시민들은 대체로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보다 자신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선거에 더 많이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총선이 지방선거 못지않은 뜨거운 정치 이벤트였음이 증명됐다.

각 정당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꾸준히 투표에 참여했던 50대 이상 고정 투표층은 물론 30~40대 학부모들의 투표 참여가 더해지면서 투표율이 높았다"며 "중앙에서 촉발된 투표 참여 바람과 야권분열, 초박빙 승부에 따라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전국 투표율 58%와 강원도 전체 투표율 57.7%와 비교하면 원주는 투표율이 낮았다. 원주는 도내 타 시군보다 젊은 인구가 많고, 이들의 투표 참여율은 타 시군에 주로 분포한 50대 이상 적극 투표층보다 대체로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0~40대 학부모 세대의 투표참여가 늘면서 지난 총선대비 6%p 가까이 투표율이 상승했으며, 이는 여권 일색이던 도내 정치지형에 야권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당의 한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있었던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30~40%를 기록하곤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평균 투표율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누리과정이나 아동학대 등 젊은 층에게 민감한 이슈가 터진 것이 이들의 투표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갑·을선거구 모두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상승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갑선거구는 49.5%, 을선거구는 51.4%를 기록했는데 이번 20대 총선에선 각각 54.6%, 57.8%를 기록했다. 갑선거구에서는 귀래면과 부론면이 60.3%의 투표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곳은 48.2%를 기록한 문막읍이었고, 태장2동과 중앙동(49.2%), 원인동(50.0%) 순으로 낮았다. 을선거구에서는 60.1%의 투표율을 기록한 명륜1동이 가장 높았고 행구동(59.6%), 신림면(59%)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았던 곳은 판부면(50.7%), 소초면(51.5%), 단구동(53.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