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6.7%·더민주 28.1%·국민의당 22.2%
도시동과 읍면 10%까지 차이 도시동 야성 강해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싫증을 느낀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의 19대 총선 정당투표 득표율보다 20대 총선의 득표율이 감소했기 때문. 대신 국민의당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주시민들은 정치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갈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총선 원주지역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36.7%, 더불어민주당 28.1%, 국민의당 22.2%, 정의당 6.7%, 기타정당 6.2%를 기록했다. 19대

총선의 정당지지율 새누리당 47.1%,  통합민주당 34.8%, 자유선진당 1.5%, 통합진보당 7.8%, 기타정당 6.6%의 결과에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율은 각각 10.4%p, 6.7%p 줄었다. 

무실동의 한 30대 유권자는 "선거철만 되면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그 당이 그 당같이 보여 정치에 식상함을 느낀다"며 "이전투구 하는 국회의원들이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당지지율은 지역 국회의원 선출투표 결과와 일치하지는 않았다. 원주시 갑·을선거구에 출마했던 국민의당 김수정 후보와 이석규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8.9%와 10.7%에 머물렀기 때문. 이에 많은 시민들은 지역구 투표와 정당투표의 선택을 달리하는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차투표의 여파는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여겨졌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4번 심기준 후보의 낙선으로 이어졌다. 심 후보는 선거 전날 중앙동에서 유세를 하며 "사람들은 제1야당 비례대표 14번을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하는 것 같은데, 교차투표 하는 유권자가 많을 경우 국회 입성이 힘들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분류되는 원주시의 경우 읍면지역과 도시동의 투표성향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읍면지역 정당투표율은 새누리당의 경우 44.7%, 더불어민주당은 23.2%, 국민의당 19.4%를 기록했고, 도시동 투표율은 새누리당 36.2%, 더불어민주당 28.1%, 국민의당 2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양 지역에서 10%p 가까운 차이를 보여 도시로 갈수록 야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선거의 최대 핫스팟(Hot-spot)으로 여겨지던 단구·무실·반곡관설동의 통합투표율 결과는 새누리당 30.6%, 더불어민주당 31.2%, 국민의당 24.8%로, 전체적인 판세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기헌 캠프 민성민 정책팀장은 "단구동과 반곡관설동에서만 지지표가 더 많이 나왔고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열세였다"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