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원주교육문화관에서 개최된 '동화동무 씨동무' 사업설명회.

원주교육지원청이 2016년 학교도서관 활성화프로그램으로 동화책 읽어주는 독서모임 '동화동무 씨동무' 운영을 지원한다.

지난 5일 원주교육문화관에서는 초등학교 교사, 독서담당교사, 학교도서관 실무자, 학부모 등 15개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화동무 씨동무'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동화동무 씨동무'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학교·도서관과 함께 운영하는 '책 읽는 어린이 모임'이다. 

어린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동화를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국내 작가가 쓴 동화 중 다양한 소재, 읽기수준, 작가와 출판사 균형을 고려해 도서목록을 선정한다. 올해는 13종의 3~6학년 공통 도서를 선정했다. 올해 원주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로 선정된 '소리질러, 운동장'도 포함됐다. 

'동화동무 씨동무'는 아이들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독서활동이 진행된다. 교사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아이들은 책 전시회를 통해 진열된 책 겉표지와 서평만을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한다. 그리고 북토크를 통해 교사가 책을 소개하면서 또 한번 투표한다. 

두 번의 투표를 통해 아이들의 도서 선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독서부진아들에게 책 고르는 방법부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직접 책을 선정하면서 독서에 대한 성취도도 높은 편이다.

투표를 통해 2~3권의 책이 선정되면 교사는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며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책 읽기는 그림책에서 줄글 책으로 넘어가기 부담스러워하는 아동들을 위해 독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읽어주기 수업이 끝난 후에는 '최고의 책'을 선정해 해당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하며 마무리된다.

동화책 읽어주기 독서모임은 학교뿐만 아니라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학습까지 다양한 곳에서 운영할 수 있다. 지난해 원주교육지원청은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책 읽어주기를 기획했다.

관내 11개교 학생들은 '14살, 책에서 길을 묻다'란 주제로 독서모임 수업을 했다. 쉽게 읽힐 수 있는 꿈, 진로에 관한 도서 5권 중 '동화동무 씨동무'와 같은 진행방식으로 한권의 책을 선정해 수업했다.

책 읽어주기 수업이 생소할 거란 우려와 달리 학생들 반응은 뜨거웠다. 책 선정 과정에서 채택되지 않는 다른 도서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대부분 아이들이 5권의 책을 다 읽을 정도로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많은 선생님들이 독서 후 독후감쓰기를 강요하면서 아이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며 "독후활동에 대한 부담없이 그저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올해 '동화동무 씨동무'를 진행하는 학교마다 13종의 선정도서를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