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냇가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먹던 바비큐 맛이 그립다면 뼈삼겹살 전문식당 '미프(대표: 원구송·김미영 부부)'로 가면 된다.

가게에 들어서면 투명한 유리 너머로 미모의 젊은 여사장이 날렵한 칼을 들고 고기 손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리미엄급 국내산 돼지고기를 납품받아 저온숙성과정을 거친 다음 뼈와 함께 포를 뜨고, 참숯에 구워먹는 뼈삼겹살은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남달라 소문이 자자하다.

"지방과 살이 층층이 엇갈리며 부드러운 육질을 지니고 있다는 옛문헌에 나와있는 '박포갈비'에서 힌트를 얻어 뼈삼겹살을 떠올렸다"는 원구송(41) 대표는 "돼지고기만큼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인정받고 싶어 1년여간 준비한 끝에 '한돈인증점'을 받았다"며 "깐깐한 심사와 불시검사 과정을 거쳐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 "여러 곳에서 고기를 받으면 일정한 맛이나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지정 농가에서만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36) 대표가 정성껏 손질한 뼈삼겹살을 발갛게 피운 참숯불에 올리면 기름기는 빠지고 은은한 숯향이 고기를 감싼다.

노릇하게 구운 고기는 소금장 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파절이나 명이나물, 신선한 쌈채소와 함께 잘 어울린다. 주문과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상이 차려지면 상큼한 샐러드에 먼저 손이 간다. 바로 숯불과 고기가 나오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뼈삼겹살뿐만 아니라 껍질이 붙어있는 도톰한 오겹살로 고기의 식감을 즐길 수 있고, 원 대표가 직접 만든 수제 떡갈비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숯불에 떡갈비를 구워 별미로 즐길 수 있고,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들에게 구워주면 냉동 떡갈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을 선물할 수 있다.

이들 부부는 고기를 선택해서 손질하고, 보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메뉴 하나하나, 가게 구석구석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것까지 세세하게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고기를 제공하고, 청결한 주방관리와 정갈한 식탁, 친절한 서비스가 몸에 배어있는 이들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기구와 숯통을 닦는다. 기름때가 끼어있기 쉬운 주름관은 한 달에 한 번씩 새 것으로 교체하고, 얼룩이 남지 않도록 걸레질까지 빠득빠득 소리가 나도록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삼겹살집을 상상하고 이곳을 찾았다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삼겹살이라고 해서 굳이 기름에 찌든 테이블 앞에서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보니 이곳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은 너도 나도 단골이 된다. 천장이 높아 실내 공간이 여유있는 데다 워낙 청결하게 관리하다보니 옷에 고기 냄새가 배지 않는다.

위치는 무실2지구 법조타운 맞은편 디누보 샤브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 두 번째 블록으로 우회전 하면 M자가 커다랗게 입구에 서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오후5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며,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무. 

▷메뉴: 숙성뼈삼겹살·양념뼈삼겹살·양념뼈삼겹살(200g 1만2천원), 수제소시지(4줄 1만2천원), 수제떡갈비(1만원)

▷문의: 745-0532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