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                     ▲원주한지쇼핑몰.

세금을 투입해 구축한 홈페이지와 쇼핑몰이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구축에 수천만원이 투입됐고, 유지관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활용이 안 돼 예산낭비란 지적이다. 

원주시는 3천만원을 투입, 지난 2010년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농촌체험 홈페이지는 원주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각 권역에 33개 개별체험농가를 네트워크화 해 외지인들이 원주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원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33개 개별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농가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개별농가 교육과 연수도 진행해 외지관광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홈페이지 구축비용을 포함해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는 방치 수준에 가깝다.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은 개별농가를 선택하거나 체험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사항을 입력하면 농가에 내용이 전송돼 예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는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도 개별농가로부터 확인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시스템을 갖춰놓았지만 작동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농촌체험 건수도 미미하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는 각 농가의 체험예약은 10여건에 불과했다.

농촌체험 성수기인 봄·가을을 제외하면 한 달에 한 건 접수도 안됐다는 것. 한 농가는 "농촌체험 홈페이지가 홍보가 안 돼 방문객 수나 예약건수가 적다"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노력을 농가에서 게을리 한 것도 부실운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에는 개설당시 올린 콘텐츠가 그대로 게재된 것이 많고, 농촌체험 후기 페이지도 개별농가나 원주시에서 작성한 피드백이 2014년 이후 한 건도 게재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농번기에는 농촌체험 예약 전화를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한 고객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농촌체험 홈페이지는 농촌체험협의회에서 관리운영을 하는데 협의회가 내부사정으로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며 "협의회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단계여서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주농촌체험 홈페이지 부실 운영을 원주시가 처음부터 방조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주시는 녹색농촌체험 마을을 소개하는 '원주농촌관광'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는데, 녹색농촌체험 마을에는 체험비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없는 원주농촌체험에 고객이 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원주농촌체험협의회 안상호 회장은 "농촌체험이라는 것이 개별농가뿐만 아니라 원주시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원주시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한지쇼핑몰 돈먹는 하마로 전락

지난 2013년 개설한 원주한지쇼핑몰(한지쇼핑몰.com)도 수천만원의 세금이 투입됐지만 매출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원주한지쇼핑몰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주한지RIS사업단에 자금을 지원해 개설한 것으로, 쇼핑몰 개설에 4천만원이 투입됐다. 강원마트 운영 노하우가 있는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이하 산경원)이 쇼핑몰 개설에 참여했고, 현재 쇼핑몰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2013년 11개 업체가 입점해 그 해 말 23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7월 기준 해당년도 매출액이 275만원에 불과해 매출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산경원은 원주한지쇼핑몰에 입점한 기업에게 개별 쇼핑몰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이 비용을 고려하면 상당한 세금이 낭비됐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원주한지쇼핑몰의 매출실적이 저조하자 산경원은 최근 각 개별업체의 입점품목을 강원마트로 흡수시켰다. 한 중소상공인은 "사업초기 정확한 사업성 분석없이 쇼핑몰을 개설했기 때문에 쇼핑몰 매출이 지지부진 했다"며 "강원마트 흡수는 한지쇼핑몰이 유명무실하고 효용성이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경원 관계자는 "원주한지쇼핑몰은 한지업체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지 상품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며 "한지쇼핑몰이 어느 정도 홍보역할은 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