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시작된 지정면 신평리 새싹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신평리 주민들의 반대로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신평리 주민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원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 2012년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였다. 

이에앞서 부지를 매입한 새싹전원마을 정비조합법인은 신평리 3만5천여㎡에 125억여원을 투입, 단독주택 32필지와 연립주택 형태의 타운하우스 등 38세대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또한 마을회관, 새싹 재배사, 공원 등을 조성하는 한편 원주시는 기반시설 조성에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평리 주민들은 택지개발 예정지구에서 과거 산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어 벌목으로 인해 산사태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 사고위험이 있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로 원주시는 지난 2014년 정비조합법인에 공사중지를 통보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공사중지를 통보해 정비조합법인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건 진입도로 개설문제이다. 착공 전제조건인 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지자 정비조합법인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국민권익위는 원주시에서 진입도로 시설 결정을 하도록 권고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폭 6m의 진입도로만 확보돼도 건축허가가 날 수 있어 추진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공사중지를 통보했다"면서 "주민들은 당초 사업 허가조건이었던 폭 8m로 진입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진입도로 부지에 3층 건물이 신축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정비조합법인 관계자는 "진입도로 예정지에 신축허가를 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면 원주시는 진입도로 시설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을 허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비조합법인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발전기금으로 2억원 상당의 비닐하우스를 제공하거나 2년간 반기별로 5천만원씩 모두 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주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비조합법인 관계자는 "당초 2015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를 통보하는 원주시의 행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중재에 노력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진입도로를 다른 곳에 개설하도록 정비조합법인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