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색적인 상점이 모여들며 '청년창업'의 새로운 터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주중앙시장. 그곳에 청년창업자들의 지지자 이선형(45) 단장이 있다.

원주중앙시장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을 꾸려 나가는 이 단장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대한 애정과 재능을 무기로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을 만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청년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때론 무겁다. 그래도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원주중앙시장번영회에 지원해 만들어진 원주중앙시장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에는 현재 20~30대 청년 15명이 참여해 11개 점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민화, 도자기공예, 페브릭 제품 제작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가게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이 단장은 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이곳에 모인 15명의 청년창업자들이 자생력을 갖고, 또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상인으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해부터 창업 교육과 체험점포 운영 및 소모임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오픈 준비로 분주하다. 이 단장의 일은 오픈을 준비하는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이 없다.

가게마다 진행과정을 살피고, 도움을 줘야할 요소들을 챙기는 일이 끊임없다. 사실 정해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나 상점 인테리어를 점검하는 일보다 힘든 것은 창업자와 상점의 앞날을 내다보는 일이다. 

아직 사회경험이 부족한 창업자에 대한 고민, 그리고 각 상점들이 어느정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 등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의 지원이 아니라 나중까지 이어갈 자생력이다"며 "시장에는 가장 일찍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는 상인이 있는데, 청년 창업자들이 그런 마인드로 '장사꾼' 보다는 고민하고 연구하는 상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상지대 '상지민속연구회' 동아리 출신으로 현재의 매지농악보존회의 초기 멤버이자, 매지농악전수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20여년 간 국악의 길을 걸어 온 그는 과거 농경사회와는 달리 농악과 삶이 분리된 현대를 체감하며 많은 고민을 하던 중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국악에 대한 애정은 아직 여전하다. 

또한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해 온 경험 덕분에 문화·예술을 접목한 원주중앙시장 '재생'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금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재능을 펼칠 이 단장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