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원주에서 개최되는 관광상품형 지역축제에 대한 원주시의 축제보조금이 차등 지원된다.

성공적으로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지역축제는 보조금을 올려주고, 그렇지 못한 지역축제는 보조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평가대상은 회촌달맞이축제, 치악산산나물축제, 장미축제, 용수골꽃양귀비축제, 남한강물축제, 섬강축제, 장난감축제 등 7개이다. 

이중 장난감축제만 매년 700만원이 지원될뿐 나머지 6개 지역축제에는 매년 1천만원씩 공평하게 지원됐다. 이로인해 보조금 균등 지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축제 참가자가 많거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지역축제는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수년간 일률적으로 1천만원씩 지원하다보니 예산 규모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매년 비슷한 내용이 반복돼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문제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원주시는 '후폭풍'을 우려해 그간 보조금 차등 지원에 미온적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보조금을 삭감 지원할 경우 민원에 휘말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축제추진위원회의 항의는 물론 축제가 열리는 지역의 시·도의원 등을 동원해 보조금을 원상회복 시키기 위한 노력을 벌일 게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시는 현재 답보상태에 놓인 지역축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보조금 차등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축제 평가를 위해 원주시는 타 지역의 지역축제 평가 사례를 벤치마킹 해 자체 평가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평가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원주시는 상반기 중 관광진흥조례를 개정하거나 축제육성 및 평가를 위한 별도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초 원주시관광진흥자문위원 4명을 지역축제 평가위원으로 비공개 위촉했다. 이들은 지난달 개최된 회촌달맞이축제부터 평가에 착수했으며, 오는 9월까지 7개 지역축제를 모두 평가하게 된다. 이어 축제별로 비교평가를 거쳐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될 축제보조금 규모를 조정한다. 

적극지원축제는 예산을 증액하고, 연속지원축제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지원하며, 보완지원축제는 감액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역축제에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가능성 있는 축제는 발전시키고, 답보상태인 축제는 개선점을 찾아가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