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연세대 원주캠퍼스 매지호수 인근에서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이다'를 주제로 열린 그림책 명장면 전시회. 연세대 인문도시 원주사업단과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가 공동 주관했으며 시민들에게 미감있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림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 개람식에서 원주시향이 마련한 깜짝 연주회를 감상하는 시민들.

시민친화적 원주 인문도시 만들기가 본격 추진된다. 인문도시 만들기는 도시 구성원이 정체성을 공유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천적 인문운동이다.

원주는 '생명, 협동, 나눔의 미래 인문학-근본의 땅 원주(原州)에서 틔운 생명의 씨앗들'을 주제로 원주의 대표적 인문자산인 생명사상과 협동조합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인문도시로 만들어나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NRF)이 공모한 '2015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연세대 인문도시 원주사업단(단장: 이인재 교수, 이하 사업단)이 선정되면서 본격화 됐다.

지난해 10월 '인문도시 원주 선포식'을 비롯해 10월 마지막 주 인문주간을 맞아서는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사회적 협동조합 그림책도시는 연세대 매지호수 일대에서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이다'를 주제로 그림책 명장면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원일로 협동조합 광장에서는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원주 아동·청소년 교육네트워크 '물꼬', 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서곡교육네트워크 등이 함께하는 '미래를 향한 교육공동체 박람회'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생명 협동 나눔의 미래 인문학'을 주제로 전통 인문학 교실과 생명 인문학 교실, 협동 인문학 교실, 나눔 인문학 교실, 미래 인문학 교실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도 운영됐다.

올해도 원주의 인문자산인 생명과 협동, 나눔의 정신을 북돋기 위한 다양한 인문강좌가 펼쳐진다. 시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문학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이인재 사업단장은 "원주에서는 연간 100여개 이상의 인문강좌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강좌들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서로 연계되면서 더욱 시민 친화적인 인문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해 연말 두 차례의 '인문도시 원주 시민인문학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2016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기관들과 연계해 45강 내외의 다양한 인문강좌와 인문체험이 마련되며, 이와 별도로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12회의 유소년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진행되는 '인문도시 원주 프로그램'은 ▷연세원주의료원의 '제20기 원주세브란스 화요인문대학'을 비롯해 ▷중천철학재단의 '중천 김충열 선생 기념강연회' ▷연세대 인문학센터의 '제6기 연세인문리더십 강좌' ▷(사)무위당사람들의 '9기 무위당학교' ▷원주역사박물관의 '토요역사강좌' ▷박경리문학공원의 '박경리 이야기쇼' ▷토지시낭송회의 '시낭송 특강 및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와 함께 '그림책 명장면 전시회'를 개최하며,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연계한 '교육협의체 구성 및 교육포럼'을 준비할 예정이다. 원주문화재단과 '청년 활동가 워크샵'도 기획 중이다. 

인문도시 원주 프로그램은 별도 수강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 자세한 사항은 '인문도시 원주' 블로그(http://blog.naver.com/indow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60-2732(인문도시 원주사업단)

예술로 표현된 원주 인물-원주세브란스 화요인문대학

제20기 원주세브란스 화요인문대학은 3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7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루가홀과 진리관 101호에서 '예술로 표현된 원주 인물'을 주제로 총 8강의 강좌를 진행한다. 기존 인문강연의 틀을 탈피해 '원주시립교향악단'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토지시낭송회' 등과 연계,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한다.

원주사향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세 차례의 역사콘서트가 마련된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이인재 교수의 강연과 김광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원주시향의 공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3월 15일 '법천사의 해린스님과 대장경 조판', 3월 29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모례리 선교사와 의료선교', 4월 19일은 '원동성당의 지학순 주교와 협동조합의 탄생'을 주제로 이인재 교수가 강연하며, 김광현 상임지휘자가 바통을 넘겨받아 주제에 맞는 음악을 들려준다.

원주인물과 그림책의 만남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와는 원주의 대표 인물인 임윤지당과 정시한, 원천석의 삶과 학문에 대해 알아보는 강좌를 진행한다. 이영춘 한중역사문화연구소 소장과 정호훈 서울대 교수, 이인재 연세대 교수 등 해당 인물을 연구한 대표 학자들이 나선다.

강연에 이어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의 이상희 이사장과 엄은희 수석연구원이 그림책으로 표현된 원주인물과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3월 22일에는 홍세화 장발장은행 대표를 초청해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홍 대표는 이번 특강에서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통해 21세기 원주시민들이 보다 풍요로운 인문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4월 26일에는 토지시낭송회가 마련한 행사가 이어진다. 시낭송의 시극화(poerama)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혜경 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 원장이 품격 있는 시낭송 예술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연에 앞서 박경리 선생의 시 '옛날의 그 집' 등으로 구성된 시 낭송극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공연된다. 

▲ 지난해 10월 28일 연세대 연세세브란스기독병원 루가홀에서 열린 '인문도시 원주 선포식'. 참여 기관·단체 대표와 시민 등 200여명은 인문도시 원주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철학토크쇼 '중천'과 김충열 선생의 철학세계

중천 김충열 선생 기념강연회는 3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2시 중천철학도서관 2층 중천학당에서 진행된다. '중천 김충열 선생의 철학세계'를 주제로 총 네 개의 강좌를 준비했다. 

유·불·도를 망라하는 방대한 지식과 다양한 사상체계로 '삼교융회(三敎融會)'의 학문체계를 이룬 중천 김충열 선생의 8주기를 맞아 선생의 학문 업적 및 '정리원융(情理圓融: 정감과 이성의 원만한 융회)'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홍원식 계명대 교수, 김낙진 진주교대 교수, 박원재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 남상호 강원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특히 3월 4일 홍원식 계명대 교수의 '중천 김충열, 그의 삶과 철학' 강연에서는 류희경 중천철학재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한상철 전 시장과 홍원식 교수의 대담으로 이어가는 철학토크쇼 '중천'이 진행된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