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훈(54) 돼지문화원 대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원주 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5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장 대표 가족을 비롯해 원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 대표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이 열렸다.

장 대표는 가입식에서 "기부와 나눔도 저축과 마찬가지로 먼저 기부를 결정하고 남은 돈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지금도 사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지만 기부할 것을 우선으로 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결심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 대표에게 '나눔'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준 것은 초등학생 시절 만났던 은사였다. 고아원에서 자란 은사는 항상 사회를 돌아보며 나누고, 베풀 것을 강조해 장 대표는 어린 시절 막연하게 자선사업가를 꿈꾸기도 했다.

장 대표는 15년 전 원주에 정착해 농사지은 배추를 사회복지시설 '천사들의집'에 후원하면서 나눔을 시작했다.

그 후 지금은 생을 달리했으나 시청 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일했던 조카의 추천으로 원주시사회복지협의 및 원주푸드마켓·푸드뱅크를 통해 지역 후원을 이어왔다.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키우던 소 2만2천마리를 살처분 하는 위기에도 장 대표는 기부물품과 지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웃들 생각에 후원을 중단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눔을 이어 온 장 대표는 가족들과 뜻을 모아 1억원이라는 고액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벌어 집 사고 땅 사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데, 기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정말 돈이 많고 대단한 사람들 보다 나처럼 평범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이 기부를 결정할 때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과 기부의 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돈이나 물품으로 남을 돕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목욕봉사 등 시간과 육체적 헌신을 들여 봉사하는 노력봉사자들을 훌륭한 봉사자로 생각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양구 출신으로 현재 돼지문화원과 함께 (주)금보육종, (주)금돈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시한돈협회지부장 및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가족은 부인 우명희(53) 씨와 1남 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