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정규교육과정에 들어있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학생 비율은 1~2%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점차 증가추세라고 한다. 

청소년기 학업중단은 청소년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청소년 측면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정규학교과정을 중시하고 있는 사회 환경 속에서 학교를 떠난 청소년은 학업기회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릴 기회가 줄고, 청소년기에 경험하여야 할 여러 가지 기회를 잃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가정 측면에서 보면 다른 청소년들처럼 정규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일반사회 속에서 생활하여야 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적절한 여건을 조성하여 줄 수 있는 양육기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 부모들이 학교 밖이란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 측면에서 보면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보이는 미숙한 성인 사회활동으로 인하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원주 아동청소년교육네트워크-물꼬'의 의뢰로 '원주권 정규교육과정 중단 청소년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 이 중 일부를 언급하면, 첫째로 정규 교육과정을 중단하는 청소년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중단의 이유가 유학이나 대안교육을 선호한 부모의 의지에 의한 부분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를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제도권에 있는 정규교육과정이 학생이나 부모 등의 욕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청소년이 학교를 중단하는 이유가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이유, 예를 들면, 개인목표상실에 의한 중단사례도 일부 발견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양궁, 축구, 야구 등의 운동선수를 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고, 목표를 상실한 채 방황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학교를 그만 두는 데 있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성별 차이가 크게 있을 것이라거나 결손가정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학교를 그만두는 남녀의 비율차이가 그다지  없고, 가정도 대부분 양부모가 모두 있는 일반가정의 청소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가 전환기 즉, 고등학교 1학년 시기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전환기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가장 희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 청소년 대부분은 학교에 다시 돌아가는 데에는 부정적이었지만 교육을 받고 싶은 희망은 계속하여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같은 또래 청소년들과 어울리고 싶은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볼 때, 우리 사회에서는 먼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겠지만, 그만두기 이전에 이들에게 적응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 둔 이후에도 학업(학력)이나 친구를 사귈 기회, 다양한 청소년기 경험 및 소속감을 마련하여 줄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어린 나이에 겪는 근로상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한 방안 역시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이른 시기에 성인사회에 미숙하게 들어선 그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체제, 학교 밖 청소년의 위기관리를 위한 지원체제가 시급하다 할 것이다.

최기창 상지영서대 사회복지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