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지난 5일 원주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이상현 시의장을 만나 새해 시의회 운영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주요내용을 게재합니다.

의장 취임 후 1년6개월 소회는?
안으로는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애썼으며, 밖으로는 각계각층 많은 분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런 의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의정목표를 '신뢰받는 상생의회'로 정하고, 의정방침을 '시민 존중의 열린의회' '현장 중심의 실천의회' '연구하고 노력하는 정책의회'로 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의정목표와 의정방침을 저부터 실천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의회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원주시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시간은 제 생애에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대 의회 출범 후 가장 큰 변화는?

6대 의회와는 달리 당의 의석 균형이 크게 달라졌어요.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당과 당이 대립할 경우 조정자로서 의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소수당이 의정활동에 있어 소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고, 다수와 소수를 다 아울러 함께 나아가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된 것이지요. 외적으로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서 원주시의 규모가 크게 변모하고 있었요.

또한, 2018 동계올림픽 배후도시로서 지금과 같은 발전 분위기를 계속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원주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살리고 집행기관과 동반자 관계를 잘 정립해서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 역할 뿐만 아니라 집행기관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소통'과 '타협'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셨고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의원들을 대하고 집행기관을 상대하며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의회 운영과정에서 의견 충돌과 갈등이 발생할 때에도 소통을 통해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의 갈등이 있었지만 이와 같은 관점에서 노력했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금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갈등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시민의 이익'이란 판단 기준을 가지고 소통하고 타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7대 의회 들어 의회 내부 갈등이 수차례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서로 보는 관점에 따른 견해와 입장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공조직이든 사조직이든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정당 정치에 있어서 모든 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만들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해석하려는 습성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해요. 전 갈등을 꼭 나쁜 것으로 보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진통으로 보는 인식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든 사안에 대해 무조건 '좋습니다' 식이 되어 버리면 더 나은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견해는?

정강정책이 다른 정당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대립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좋지 않게 비추어지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기초자치단체까지 정당정치를 할 필요가 있느냐?' '득보다 실이 많지 않느냐?' 하는 말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기초의원은 지역주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때문에 정당공천제 역시 폐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폐지하겠다고 하고 대통령께서도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일입니다. 지난 연말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단 226명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이를 건의 드린 바 있습니다.  

특정 현안과 관련, 집행부와 큰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민자유치를 하면 장사시설이 개인의 영리와 기업의 돈벌이에 이용돼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의회에서는 당초대로 공설시설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부분은 사용할 연료를 무엇으로 하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입니다.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민자와 공설사업으로 구간을 나누어 현재 추진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은 사용하게 될 연료 문제로 찬반이 엇갈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원주시의회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출자 동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당시 시장께서 약속한 대로 열병합발전시설에 친환경 청정연료가 반드시 사용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고 또, 시장께서 그렇게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시의회 청렴도가 지역주민 평가는 4등급에 그쳤습니다. 원인과 개선방안은?

의회 수장으로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평가가 좋지 않은 이유는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비춰진 모습과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문제 등 잘하는 모습보다 갈등 빚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앞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붙여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주민 대표들을 의회로 초청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회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 드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회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고 주민들과의 간격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의회 중점 운영방안은?

의장으로서 지향하고자 했던 의정목표를 한층 실현시키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면서 생활 현장을 찾아 실천하고, 연구하고 노력해 대안과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등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운영하려 합니다.

또한 지난해 투자선도 시범지구로 선정된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해 원주천 홍수조절댐 건설사업과 여주-원주 전철 사업 등 지역 현안사업들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기관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독려할 부분은 독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2016년은 우리 시민들이 웃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원주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