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 및 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한 원주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춘천지검 원주지청 앞에서 실습목장 한우 불법 매각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총장 등을 고발했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실습목장 한우 불법 매각 의혹이 제기된 것과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 또는 재임용에 탈락시킨 것 등을 지적하면서 사법기관 및 교육부의 면밀한 조사와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회 및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립학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상지학원 및 상지대에 대한 즉각 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문기 전 총장 등이 실습목장 한우를 불법 매각한 의혹이 제기된 것 ▷교수 부당징계 및 재임용 탈락 ▷지역특성화 사업 취소 등의 문제들을 지적하며 교육부 감사를 요청했다.

지난 6일에도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비대위는 최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통해 김 전 총장이 재임했던 지난해 3월 당시 상지대 소유 실습목장에서 기르던 한우 95두가 불법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김 전총장과 조재용 총장직무대행, 남윤경 총무부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 고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시 상지대 실습목장에서 기르던 한우 95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산 처분을 하면서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는 절차적 문제를 범했다"면서 "금액도 한우 28두가 축협에 약 1억3천여 만원에 매각되었고, 같은 시기 67두의 한우가 개인에게 1억5천여 만원이라는 헐값에 매각되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어 "추정금액 약 1억5천 만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였기에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며, 허위일 경우 시세와 차이가 나는 금액을 개인이 횡령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검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상지학원 이사회와 대학 본부는 지난달 30일 교수 6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켰으며, 7명의 교수에게는 정직 등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 5명의 교수는 징계에 회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임용에 탈락하거나 징계를 받은 교수들 대부분은 전·현직 교수협의회 대표이며, 일부는 회원이다.

비대위는 "지난해만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30여명을 부당한 이유로 징계했다"며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성원이 징계 당한 사례가 없을뿐더러 경륜과 명망을 갖춘 교수들에 대한 징계는 학생들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가 낸 전임교원 초빙 공고에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를 지원자격으로 명시했다"면서 "교원인사규정에 따르면 교원의 신규임용은 박사학위 소지자를 원칙으로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D-)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까지 진행 중이던 지역특성화사업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특성화사업 취소로 75억 원의 지원이 중지됐으며, 12억 원을 환수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비대위는 "지난 2014년 특별종합감사 때 상지대 구성원들이 이사회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사 해임과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김 전 총장의 총장직을 해임하는 데서 그쳤다"면서 "교육부의 당시 처분이 잘못됐다는 것은 김 전 총장 해임 이후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상지대 사태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즉각 감사를 통해 상지대 사태를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것만이 상지대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