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송(57) 한국음악교육협회 원주지부장은 순수 재능기부로 생활음악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남궁 지부장은 명륜동 단구1차아파트 앞 상가에서 교육장을 홀로 운영하면서 지역주민 80여명을 대상으로 우쿨렐레, 오카리나, 하모니카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강료를 받는 사설학원과 달리 음악교육협회 원주지부 교육장은 동아리 형식으로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공간을 댓가 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매월 1만원씩 걷어 동아리 활동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남궁 지부장이 교육장을 운영하면서 버는 수입은 '0원'이다. 대학 평생교육원, 방과후교육 등으로 출강하면서 받는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교육장 관리비, 건물 임대 비용을 해결하고 있다.

남궁 지부장은 "금전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주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즐거워 기쁜 마음으로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3개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매월 4~5회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사들의 집, 사랑의 집, 요양원, 노인회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진행하면서 회원들과 친목을 다지고 해당 시설 이용자 및 관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남궁 지부장은 교육장 공간이 협소해 동아리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10평 남짓한 교육장은 10명이 들어서면 꽉 차는 정도여서 회원 8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없다.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 중인 교육장 특성상 형편이 어려워 공간 마련 자체가 어렵다.

남궁 지부장은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공간이 워낙 협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보다 개선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천 출신으로 홍천여중·고를 졸업하고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했다. 대구, 강릉에서 30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다가 8년 전 원주에 정착했다. 한국음악교육협회 원주지부는 지난 2012년 설립됐으며, 음악 강사 40여명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