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 좋은 한우를 잘 피운 숯불위에 올려 앞뒤로 살짝 구우면 촉촉하게 윤기가 흐른다. 이런 한우는 소금 만으로도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정육식당 '청담동푸주(대표: 김형중)'에서 먹는 한우가 바로 그렇다. 살치 살이나 토시살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치아가 성치 않은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쫄깃한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갈빗살이나 치마살이 좋다. 처음 느낌은 쫄깃한데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하다. 또 도톰한 등심을 적당히 구워 먹기 좋게 잘라서 양파 소스를 곁들이면 담백한 스테이크를 먹는 듯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고소한 육즙이 감칠 맛을 낸다.

이곳에선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고기 맛을 음미하자. 그러면  감칠 맛, 깊은 맛, 고소한 맛, 은은한 숯 향에 뒷맛까지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의 감각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김 대표가 한우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1년째다. 충남 천안에 있는 단국대 농정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소를 키우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밑바탕이 되어 있다"며 "좋은 고기를 선택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농축산물공판장에서 한 마리를 통째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판장에서 사온 한우는 김 대표가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일이 손질해 부위별로 나눈다. 덕분에 고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가격도 일반 정육점보다 저렴하게 판매 한다.

김 대표는 "좋은 고기를 확보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는데 정육점만 해서는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소비자 가까이에서 빠르게 평가받고 싶어 정육식당을 차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선물용 포장이 가능해 명절이나 기념일 등 선물을 해야 할 때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담동 푸주에선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만 취급 한다. 김 대표는 "소를 키워봤기 때문에 농민들의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수입육이 아닌 한우를 선호한다"며 "식용으로 키운 거세 한우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한 암소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덩어리가 고온에 녹아서 나오는 것이 육즙이 아니라, 살점에서 나온 순수한 수분의 육즙이라야 진정한 육즙"이라며 "암소 한우가 맛있는 이유가 그런 것에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또한 암퇘지를 취급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선진포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회비빔밥이나 뚝배기불고기, 갈비탕으로 부담 없이 점심식사를 해도 좋다. 특히 신선한 육회로 만든 비빔밥이 요즘 인기 있는 메뉴다. 가정에서 필요한 구이용이나 국거리, 불고기용 한우나 삼겹살, 목살, 다리 살 등 돼지고기를 구입해도 좋다.
단계택지 내 벽산아파트 후문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영업, 연중무휴다.

▷메뉴: 청담동 암소 한 마리(1만7천원), 등심(1만9천800원), 특수부위(2만9천800원), 청담동 돼지 한 마리(5천800원)등. 구이용 고기는 200g 기준이며 상차림비용 1인 4천원. 한우 갈비탕·뚝배기 소불고기·육회비빔밥·김치찌개 등(6천원)

▷문의: 747-0700(청담동 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