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퇴근하고 집으로 바로가기엔 아쉬움이 남는 날, 회 한점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이면 무실동 만대공원 인근 '통영횟집(대표: 김종래)'을 찾아보자. 

2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과 신선한 계절회가 반겨줄 것이다. 김 대표가 단구동 와사비, 수협회센터 등을 거치며 10여년간 횟집을 운영한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차린 상차림이 나무랄 데 없다. 

특히 통영횟집은 밑반찬이 맛있기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회가 나오기 전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1차 음식부터 김 대표의 내공이 느껴진다. 들깨의 고소함과 미역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들깨 미역국은 한 그릇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이 집의 대표 밑반찬이다.

들깨 드레싱을 올려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는 샐러드와 바로 만들어 내놓는 오징어 무침과 초밥, 롤, 춘권튀김, 골뱅이 조림, 콘치즈, 생선튀김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하다. 모든 음식은 직접 조리하고 바로바로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 김 대표가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지키고 있는 원칙이다. 

정성 가득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다보면 먹음직스러운 횟상이 차려진다. 회를 올리는 차가운 용기는 얼음물에 담가놓았다가 사용한다. 일반적인 횟집에서 사용하는 천사채보다 위생적인데다 신선함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예약 시 회는 2~3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질이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요즘에는 통영에서 직배송으로 공수한 통굴과 향긋한 멍게, 잘게 썬 소라회 등이 회와 같이 곁들여진다. 계절에 따라 곁들여지는 음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철 해산물 등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 

특(特)을 주문하면 소라, 굴, 전복, 멍게, 해삼 등이 올라간 작은 횟상이 따로 제공된다. 요즘에는 도미, 방어가 제철인데 주로 도미를 찾는다고 한다. 통영생굴은 한접시에 1만5천원씩 판매하는데 인기 만점이다. 회를 다 먹고 난 뒤 마무리 음식으로는 코다리찜, 메밀소바, 새우·야채튀김 등이 나온다. 

이 집의 코다리찜은 반건조 코다리를 통째로 쪄서 양념간장을 올려주는데, 감칠맛이 일품이어서 밥반찬으로 좋다. 메밀소바 육수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면도 그때그때 삶아주기 때문에 손님들 반응이 좋다. 

대(大)자 이상에는 열빙어 구이와 낙지, 전복, 도미머리구이 등이 나온다. 백미는 매운탕으로 5천원을 추가로 받지만 푸짐하게 차려져 코스를 마무리 하는데 빠지면 아쉽다. 칼칼하면서 시원한 매운탕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메뉴: 모듬회 3만5천원부터, 도미·농어 7만5천원부터, 광어·우럭 4만원부터, 도다리·줄돔 12만원, 알밥 6천원, 알탕 6천원, 회덮밥 8천원, 회정식 1만2천원 등  

▷문의: 732-9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