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산악사고 발생률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 말까지 원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40여건에 달한다. 낙상, 탈진, 조난 등 사고 유형도 다양하다. 

10월 들어 사고가 빈번했다. 18일 지정면 간현관광지 암벽장에서 50대 남성이 암벽을 오르다 10m 높이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9일 판부면 금대리 치악산 수리봉에서 50대 남성이 등산 중 넘어져 허리에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리한 산행도 주의해야 한다.

19일 치악산 사다리병창 부근에서 하산하던 30대 남성이 탈진한 상태에서 구조됐으며, 지난 8일 치악산 세렴폭포 일대에서 구토 및 현기증을 호소하던 30대 여성이 구조된 일도 있었다.

원주소방서 관계자는 "주말에는 치악산에 1만명이 몰릴 정도로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는 시기라 사고에 대비해 종합적인 구조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무리한 산행과 음주 산행을 지양하고, 확인되지 않은 산길은 진입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토리, 버섯, 밤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요즘에는 주변을 잘 살피고 산을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나 독충에 의한 사고,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열혈 등 산행이나 야외활동 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이맘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50대 여성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고가 단적인 예다. 지난 9월 25일 A(59) 씨는 금대3리 야산에서 밤을 주운 뒤 귀가했다가 발열과 무기력 증세로 10월 6일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 10일 숨졌다. A 씨 까지 올 들어 전국에서 20명이 야생진드기로 인해 사망했다. 

원주소방서는 진드기에 의한 사망사고 외에 올가을 야산에서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야외활동과 관련해 구조사례는 없었으나 야산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의식을 가지고 산에 오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