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 사각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벗어나 확 트인 전원에서 바람 소리 들으며 자연을 만끽하고픈 사람들은 주말이나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다 캠핑을 떠난다.

텐트에서부터 침구, 취사도구 등 바리바리 짐을 준비해서 떠나는 캠핑도 좋지만, 모든 짐을 훌훌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글램핑'을 하면 된다. 글램핑은 캠핑에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캠핑 장비를 구비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 시 많은 짐을 생략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1900년대 초 아프리카 사파리나 미국, 유럽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글램핑(Glamping)은 당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생활에 익숙했던 여행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캠핑 생활에 반영하게 됐다. 그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2~3달씩 휴가를 떠나는 유럽인들이 글램핑을 대중적인 캠핑 방식으로 정착시켰다고 한다. 

원주 시내에서 20~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글램핑장이 몇 군데 있었는데 사정상 운영을 중단한 곳을 제외하고 취재가 가능했던 2곳을 소개한다. 

 

진밭골향기 글램핑장
안전수칙 절대 우선…주말농장 체험 가능

문화와 예술,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진밭마을은 '마을 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입구, 숲 터널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기세등등한 호랑이 한 마리가 숲속을 거닐고, 설렁설렁 달리는 마차도 만날 수 있다. 

'진밭골향기글램핑장(대표: 전찬성)'이 이곳에 있다. 모두 10동의 글램핑 텐트를 운영 중인 이곳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미 명소로 소문났다.

호텔급 침구와 샹들리에 조명으로 분위기를 냈고, 전기장판, 난로(선풍기), 정리장, 협탁, 피크닉 소쿠리 등의 실내 용품과 야외 테이블, 파라솔, 그릴 등의 실외 용품, 그리고 버너, 전기포트 등의 취사용품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음식재료만 구입하면 캠핑준비 끝. 

무엇보다 이곳은 관에서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 전 대표는 "투숙객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전기준을 지킨다"며 "지난주에는 화장실을 새로 만들어 편의를 더했다"고 밝혔다.

예약만 하면 바비큐는 이곳에서 준비해 준다. 알뜰세트를 주문하면 목살 500g과 소시지, 모둠쌈, 쌈장, 김치, 즉석밥 2개가 제공되고, 럭셔리세트는 목살 500g, 흰다리새우 4마리, 닭다리구이, 소시지, 마쉬멜로우, 모둠 버섯, 통감자, 김치, 쌈장, 콘버터&치즈, 된장찌개, 소금, 즉석밥이 제공된다.

진밭마을은 '호시탐탐'이라는 마을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곳곳에 호랑이와 관련된 아이템들이 있고, 캠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비포장 길을 오르면 김봉준 화가가 상주하고 있는 신화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조금 더 마을을 오르면 언덕 위 운치 있는 곳에 옛책고을박물관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발행된 서적과 상록수, 청록집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소설, 시 초판본,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소년, 서울, 문장, 민중조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희귀 서적을 보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는 재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글램핑장 옆에 마련된 주말농장에선 채소를 수확하는 체험을 해도 좋고, 토요일 밤엔 불꽃놀이나 인디밴드 공연이 있어 글램핑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비용은 주중 8만5천원, 주말(공휴) 15만9천원이며, 페북원주와 같은 SNS 이벤트를 활용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후3시 입실하고, 다음날 12시 퇴실.

▷주소: 문막읍 취병로 638-3(문막읍 취병리 774)
▷문의: 010-9339-1571(전찬성 대표)

오크 글램핑장
복합문화시스템 갖춰…프로그램 다양

지정면 월송리 구 송암초등학교 자리에 오크글램핑장이 있다. 2003년 폐교 된 후 마을 주민대표 박상용 씨가 운동장 대여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가 윤경용 씨의 제의로 두 사람이 함께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글램핑장을 계획, 운영하게 되었다. 

핵가족 시대,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들이 한 공간에서 단결,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램핑장을 조성했다는 박상용 대표와 윤경용 이사.

2016년 월송IC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40~50분 거리밖에 안돼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올 5월부터 운영 중이며 글램핑장 이용 고객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개그맨 이영식과 함께 하는 라디오DJ', 어리랑 국악예술단의 정기공연, 주말전통놀이체험(재기차기, 카드놀이, 망줍기, 줄넘기, 고무줄, 공기놀이, 칠교놀이), 서바이벌 게임장을 운영 중이며 2016년부터는 간현에서 카약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글램핑장 4동의 이용요금은 비수기 15만~25만원, 성수기 18만~30만원.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폴딩텐트 6동은 비수기 8만~10만원, 성수기 10만~15만원이다. 오크밸리 안에 식사만 가능한 시설이 있는데 오전11시~오후4시까지 7만원, 오후5시~밤10시까지 10만원에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주민들이 생산한 싱싱한 먹거리를 직거래를 통한 판매하고있다. 

▷주소: 지정면 월송리 452번지
▷문의: 733-2253~4, 010-5360-2602(박상용 대표), 010-9079-0800(윤경용 이사)  

박선균 시민기자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