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 중앙시장. 6.25 전쟁이후 피난민과 토착민들이 모여 시장을 형성했다.

원주투데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원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변화들을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번 호(10월19일자)에는 중앙시장 50여년의 역사와 최근의 변화, 시장과 함께 해 온 상인들의 이야기를 게재하고, 10월 26일자에는 지역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앙시장 2층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는 청년 사업가들 이야기와 점포를 소개한다.

▲ 1970년 건립된 중앙시장. 현재는 두 개의 건물 2층을 연결하고 지붕을 덮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인다.

중앙시장은 원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50여년의 세월은 한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얼굴과 건물 구석구석에 묻어있다. 현재 운영되는 점포는 310개, 이 중 270여개는 1층에 있고, 2층에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많다.

1층 가·나동 끝은 아동복 가게, 다·라동 끝은 분식, 전 등 먹거리 점포가 몰려 있으며, 시장 안쪽에는 소고기집, 한복점, 양곡판매점, 의류점 등 다양한 업종이 있다.

원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은 매일같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에 차있던 중앙시장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상인들도 물건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던 시절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문화가 바뀌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줄어들었다. 게다가 급속한 도시팽창으로 중앙동 일대가 구도심이 되면서 전통시장 침체를 가속화 시켰다. 이에 상인들은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건축고도 제한과 조합원들 간 의견 대립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중앙시장은 중앙시장 공간에 매력을 느낀 문화예술인들에 의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중앙시장에 들어와 작업을 하면서 건물 구석구석을 문화·예술적 공간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의 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낡은 중앙시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그러한 시도는 상인들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20년 가까이 방치 됐던 중앙시장 2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한지로 그리는 세상'이 지난 2013년 '예술로 연주하는 시장' 사업을 펼친데 이어 지난해 강원문화재단 레지던스 지원사업에 선정 돼 '시장놀이' 사업을 전개하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어두운 중앙시장 2층 골목에 한지 등을 내걸고,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전시와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했다. 이어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청춘팩토리(대표: 장영덕)'가 중앙시장 2층에 커피점과 도서관을 접목한 청년 문화 공간 '카페브러리 청춘'을 오픈하며 청년 창업의 물꼬를 텄다.

조금씩 변화해 가는 중앙시장의 소식을 접한 청년들은 보증금이 없고 월세가 저렴한 중앙시장 2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젊은이들에게 중앙시장은 창업 대상지로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현재 창업한 20대 초반에서 30대 청년들 중에는 올해 가게를 차리며 중앙시장 2층에 처음 올라와 본 사람이 여럿 있을 정도다.

또 중앙시장 2층에 가게를 소유한 주인들도 그곳을 잊고 살만큼 너무나 오랜 시간 빈 가게들로 어둡게 방치된 공간이었다. 그러나 취업이 어렵고 창업자금도 넉넉하지 않은 지역 청년들은 그곳에서 '생애 첫 사업'을 도전하게 됐다.

낡은 채로 방치된 가게는 문을 시작해 바닥에서 천정까지 전체를 손 봐야 했고, 철거 폐기물만 2톤이 나온 곳도 있다. 그래도 청년들은 중앙시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최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줄여가며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가게를 꾸며 멋지게 변화시켰다.

좋아하는 그림을 걸고, 드라이플라워 등 다양한 소품으로 가게 안팎을 장식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취향으로 작은 가게를 예쁘게 꾸미고 즐겨듣는 음악을 틀어놓은 가게들을 지나며 새삼 놀란다.

수공예품을 취급하는 곳이 많아 가게를 작업실 겸 판매점으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게도 여러 곳 있다. 사실 이곳에 창업한 청년들은 생계를 넘어 중앙시장이 '청년 문화 공간'이 되길 바라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서로 돕고 왕래하며 그러한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게 올해 청년창업이 줄을 이어 현재 계약을 마친 30여 곳 중 20여 곳이 문을 열었고, 매일 창업을 위한 공사와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앙시장번영회는 올해 중기청 지원 사업인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 '문화관광형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문화를 접목해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사업단이 꾸려졌으며, 두 사업에 각각 2억2천500만원과 18억원이 투입된다. 앞으로 현대화 사업도 진행될 전망이고, 전기 및 환기시설, 소방안전설비 등 안전정비부터 우선 시행할 방침이다.

곽태길 중앙시장 번영회장은 "과거 번성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상인들이 긴 시간 어려움을 견뎌 왔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에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탄력을 받게 된 만큼 새롭게 창업하는 청년들과 기존의 시장 상인들이 협력해 중앙시장을 다시 살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에는 사람들로 매일 붐볐다"
중앙시장에서 태어난 곽태길 중앙시장번영회장

6.25 전쟁 이후 피난민, 그리고 토착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며 상권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 중앙시장의 시초다. 1960년대 말 큰 화재가 나면서 판잣집 상점들이 모두 불에 탔고, 이후 중앙시장을 건축해 1970년 1월 1일 준공일을 맞았다.

4개동을 이어 짓고 가·나·다·라동으로 이름 붙여 연면적 1만4천500여㎡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졌다. 개장 당시 인근지역에도 화제가 됐던 중앙시장은 다양한 품목을 취급했으며, 소매 뿐 아니라 도매기능도 강해 강원도는 물론 충청도에서도 물건을 받으러 오는 상인들이 많았다.

중앙시장 라동에서 태어난 토박이 곽태길 중앙시장번영회장은 과거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곽 회장은 "과거에는 시장 안에 가정집과 상점을 함께 얻어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시장은 사람들로 매일 붐볐다"고 회상했다.

1970년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돼 교통이 편리해지고, 이어 1980년대 대리점 문화가 발달하면서 중앙시장은 도매 기능이 약화됐다. 당시 소매 기능을 강화해야 했지만 소비 흐름은 브랜드 시장 확장과 인터넷 쇼핑문화 발달로까지 이어져 전통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곽 회장은 "시대가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고, 상인들도 발 빠르게 대처해야 했지만 이미 긴 세월 가게를 운영해온 사람들에게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래도 상인들은 생계를 잇고자 장사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지켜온 터줏대감들의 이야기

예나 지금이나 중앙시장에는 먹거리부터 잡화점까지 다양한 업종이 운영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좋다. 과거에는 양복점과 한복점이 많았는데 몇 곳 안 돼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는 가게들이 있어 '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또 중앙시장은 원주사람이라도 골목에 숨어있는 가게 위치를 한 번에 외우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비슷한 골목이 여러 갈래로 나 있다. 골목을 지나다 보면 오래된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맛있는 냄새를 쫓아 절로 걸음이 옮겨지기도 한다.

그 골목에는 중앙시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숨 쉬게 만든 상인들이 있다. 대부분이 20년 이상 된 '터줏대감'들이다. 그들은 모두 번성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오늘도 성실하게 시장을 지키고 있다.

"20대에 시작했는데 칠십이 넘었어"
 권신상회 권동겸·이춘자 부부

"권 씨를 믿으세요." 권신상회
간판에 '양곡소매업 허가번호 제1523호' 라고 적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중앙시장 개장과 함께 문을 연 권신상회는 한 번도 간판을 바꾸지 않았다. 당시에는 가게 간판에 허가번호를 적었던 것.

권동겸(73)·이춘자(70) 대표 부부는 낡고 오래된 옛날 가게가 뭐 볼게 있냐며 웃는다. 그러고 보니 부부는 뜨겁던 20대 초반 나이에 권신상회를 열어 칠십이 넘도록 이어오고 있다.

이 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2층에 살림집을 얻어 살면서 2남1녀를 출가시켰다. 과거에는 시장 안에 양곡소매점이 10곳 넘었지만 지금은 권신상회를 포함해 4곳이 남아있다.

권신상회는 예전 모습 그대로의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짐자전거는 50여년 세월 동안 3번 바꿨는데 지금 있는 것이 30년 된 짐자전거다.

보기에는 모양이 낯설고 오래된 티가 나지만 지금도 가까운 곳에 쌀을 배달할 때 사용할 만큼 쓸 만하다.

간판 의미가 궁금해 묻자 권 씨는 "가게 허가를 내려면 간판 이름이 필요하다고 신고할 당시 공무원이 얘길 하는데 뭐 떠오르는 게 있어야지"라며 "권 씨를 믿으라고 '권신상회'라고 그 자리에서 지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은 가게 이름처럼 권 씨 부부는 정직하게 장사하며 이곳을 지켜왔다. 지금은 시장 입구에서 과일을 파는 노점도 함께 운영하느라 오는 손님도 놓칠 때가 있지만 그래도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게를 지켜갈 것이다.

"우리 전통 이어가야 한다"
 은영주단 허봉례 대표

가게 벽에 줄지어 걸린 빛깔 고운 비단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30개가 넘던 한복집이 이제는 10여 곳 남짓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허봉례(64) 대표가 이곳에서 한복을 만든 지는 30여년 됐다. 비단을 잡아든 허 대표의 손놀림이 눈을 감고도 바느질을 할 것처럼 능숙하다.

허 대표는 원주의 중심이었고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던 시장이 침체된 게 씁쓸했는데 요즘 청년창업과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가 반갑기만 하다.

허 대표는 "요즘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2층에 올라가 보고는 새삼스럽다는 얘길한다"면서 "우리 지역에 이렇게 솜씨 좋은 청년들이 많은지 몰랐는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가게가 참 예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허 대표는 청년들의 창업과 시장 안에 시작된 새로운 사업들이 잘 진행돼 시장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 옷'인 한복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허 대표는 "결혼하는 날은 어른이 되는 날이라서 새 옷을 지어 입었던 것"이라며 "외국인들도 한국에 올 때 자기 나라의 전통 옷을 싸서 오고, 결혼식 때 꼭 챙겨 입는 것을 보면 우리 전통이 잊히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할 때 한복을 대여해 입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저렴하게 하면 맞추는 비용도 대여비와 크게 차이 나지않는다"고 설명하며 "그 어느 나라의 전통 옷보다 아름답고 고와 외국에서도 인정할 만큼 우수성이 높은 한복의 전통을 다시 살리고 지켜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한우·맛좋은 된장찌개
소고기집 18곳…30∼40년 운영

중앙시장 골목에 소고기집은 18곳. 거의 30년에서 40년 가까이 운영해 온 곳들이다. 저녁이면 정감 있는 분위기에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술 한 잔 걸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신선한 한우를 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갓 지은 밥과 강원도 토속 '시골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사장도, 가게 규모도 모두 다르지만 서로 술이나 밥을 빌려줘 가며 상생하는 '동업자' 같은 골목에 가족들이다.

최근 중앙시장번영회에서는 지역에서도 소문이 나있고 점포수가 많은 소고기집을 문화관광형사업의 일환으로 특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와 된장찌개 모두 강원도와 원주의 전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기마루 정영순(42) 대표는 8년 전 그리 크지 않은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형 가게들처럼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상을 차리다보면 나중에 온 손님을 기다리게도 하는 게 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면서 "그래서 언제나 맛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고기를 드시기 전에 허기를 달래 실 수 있게 밑반찬을 낸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앙시장에서 문화관광형사업이 추진되면 환경을 개선하고, 표준화 된 시스템을 개발해 지역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0여년간 속옷전문점 단골손님 많아
형제상사 박호선·박호종 대표

▲ 언제나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는 박호선(오른쪽)·박호종 대표가 앞으로도 중앙시장 골목의 한 자리를 지켜가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호선(57)·박호종(55) 대표가 운영하는 형제상사는 속옷전문점으로 중앙통로 골목에서 40여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 내 다른 가게들과 비교해 규모가 큰 형제상사는 시장 골목에 가장 밝게 불을 밝히고 있는 덩치 큰 상점이다.

속옷, 잠옷, 양말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언제나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먼지 쌓인 곳 없이 깨끗하다. 그만큼 박 대표 형제는 성실하게 가게를 운영했다.

두 대표와 가족 등 직원 6명은 항상 가게 안팎에 진열된 물건을 정리하고 먼지를 닦아내기 바쁘다. 또한 남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인근 주차장에 30분~1시간 무료주차를 제공하고,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구매 금액의 3%를 적립해 준다. 요즘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1%도 채 안 되는 금액을 적립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고객 입장에서 꽤나 쏠쏠하다.

게다가 물건 종류가 많고 저렴하기로 소문나 젊은 층부터 오랜 단골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고 있다.

박호선 대표는 "오래 된 단골손님이 많아 감사하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고 고객에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무료주차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 형제는 줄을 서서 물건을 구매하던 1970년대 후반 시장의 풍경을 기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형마트가 생기고 전통시장에 사람이 점점 줄어가는 걸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최근 2층에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반짝'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오게 노력했으면 한다"며 청년창업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이어 "앞으로 1층에 나이든 기존 상인들과 2층에 젊은 청년들이 어떻게 협력해 시장을 발전시켜 갈지 함께 풀어갈 문제"라고 웃어보였다.

"시장은 아직 사람 사는 정 남아 있어"
진미당 최종분 대표와 소라분식 양부국 대표

▲ 진미당 최종분 대표           ▲소라분식 양부국 대표

진미당(대표: 최종분)과 소라분식(대표: 양부국)은 먹거리 골목에서 나란히 가게 문을 열고 전을 부치고 메밀전병을 돌돌 만다. 빨간 떡볶이 색감, 고소한 튀김냄새, 그리고 전 부치는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에 세운다.

두 가게 모두 이곳에서 20여년 간 장사를 했다. 최종분 진미당 대표는 "오전 7시 나와서 문을 열고 재료를 손질하며 일과를 시작해 밤8시까지 일한다"며 "일이 고되다 보니 아무나 버티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양부국 소라분식 대표는 전을 부치며 사람 사는 '정'이 오가는 전통시장을 이야기한다. 양 대표는 "여기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 중독'이 되어서 아파 누워있기 전에는 나와 일을 해야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거야"라며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고 싶으면 열심히 일하는 상인과 손님들이 오가는 전통시장에 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예전보다 인색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이 사면 덤으로 주고, 500원씩 깎아주기도 하는 게 마트에서 어디 되나"라며 "그만큼 시장엔 아직도 사람 사는 정이 남아있고,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지 뭐 별거 있나"라고 웃어 보였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