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일 동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와 대학 본부의 무책임한 학사행정을 비난하면서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상지대학교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하며 학내 분규사태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지난 1일 80%에 달하는 학과(부)장이 보직사퇴서를 제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상지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 1일 교내 동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49개 학과 가운데 37개 학과(부)장이 학교에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협은 학생들의 수업거부에 대한 책임을 학과(부)장 교수에게 전가하고 무책임한 학사행정을 이어가는 것이 결정적이 사퇴 사유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학과(부)장의 사퇴는 학사행정의 최 일선에서 학생 및 학과 운영 업무 전반을 지도하는 역할의 부재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교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학습권을 포기한 위중한 사태가 3주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상지학원 이사회와 대학 본부는 학생들과의 대화나 어떠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학과장 교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부당 징계와 무책임한 학사 행정을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학내 분규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학사행정을 파탄 직전으로 몰고 온 상지학원 이사를 전원 해임하고, 양심적이고 공익적인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협은 올해 초 징계 처분을 받은 전·현직 교협 대표 4인 중 1명에 대해 이사회가 또 다른 징계 사유를 들어 2차 징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협은 부당징계 철회 서명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교수의 75%에 달하는 교수 181명이 서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교직원노조 역시 지난달 23일 교직원 5명이 징계를 받아 3명이 해임되고 2명이 정직 3개월에 처해진 것에 대해 '부당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오늘(5일)로 상지대 학생들의 수업거부는 4주째로 접어들었으며, 학과 및 단대별로 교수징계 철회 등 요구 사항을 놓고 입장발표 및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교협과 교직원노조 역시 학생들이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수업거부에 돌입한 것에 동참한 뜻을 굽히지 않고 피켓시위 및 중식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상지대 모 교수는 "이번 학과장 보직 사퇴는 넓은 의미에서 현 이사회와 본부 보직에 대한 불신과 저항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교육부는 이사회가 학내 분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는 것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학교 정상화 방안이자 유일한 해결책인 임시이사 파견을 진행해 국가 교육기관으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