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닭갈비가 갖가지 재료로 만든 특재 양념과 잘 어우러져 도톰한 불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닭갈비를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한 번 방문하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119닭갈비(대표: 엄정순)'의 남다른 서비스를 경험해 보자.

닭갈비를 주문하고 나면 흰 우유에 '마'를 갈아서 만든 주스가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우유의 고소함에 '마'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안을 감싼다.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는 '마'가 칼슘이 풍부한 우유와 만났으니 그야말로 영양 주스다.

마주스를 마시고나면 양념을 듬뿍 얹은 닭갈비가 나온다. 불판이 달아오르면 부드러우면서 감칠맛 나는 닭갈비에 양념이 잘 베어든다. 먹음직스럽게 닭갈비가 익으면 그냥 먹어도 좋지만, 달작지근한 양배추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 또 불판 한 가운데 치즈를 녹여 떡이나 고구마를 찍어 먹어도 맛있고 닭갈비를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나면 날치알 볶음밥이나 알·치즈 볶음밥 등 선택할 수 있는 볶음밥도 특별하다. 신 김치에 상추를 뜯어넣고 볶아주는 일반적인 닭갈비집 볶음밥과는 다르다. 아삭한 무생채와 콩나물, 상추, 김, 그리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맛이 매력적인 날치알이 침샘을 자극한다.

닭갈비 양념에 준비해 놓은 재료를 넣고 볶은 다음 노릇하게 눌러 돌돌 말아주는 볶음밥은 불판에 살짝 구운 생김에 싸먹는다. 재료 하나하나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특히 무생채의 신선함과 구운 김 때문에 식감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고기사리'를 추가할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채소를 생략한 고기 추가가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갔을 때 고기만 더 추가해서 시키면 푸짐하게 닭갈비를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한창 많이 먹는 때인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 또 매운 것을 전혀 먹을 수 없는 어린아이를 위해 '애기밥'을 준비해 놓았다. 간장 조금에 참기름 넣어서 밥을 비벼주면 아이들이 잘 먹는다.

엄 대표는 "온 가족이 외식을 즐기는데 도움 될 만한 것을 찾다가 '애기밥'을 생각하게 됐다"며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어른들뿐 아니라 아기까지 식사가 가능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단관택지 내 현진에버빌 5·6차 건너편 블록에 위치한 119닭갈비는 올해로 6년째다. 바로 앞집에서 5년간 영업하다 작년에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음식을 만들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엄 대표가 정성을 다해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90% 이상이 단골손님이다.

엄 대표는 "학생 손님이 오면 자식 같은 생각이 든다"며 "음료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나눠주다 보니 학생들이 잘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가격도 올릴 수가 없어 처음 가격 그대로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콤한 것을 즐긴다면 주문하면서 '맵게 해 달라'고 말하면 되고, 포장이 가능해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할 수 있다.

오전11시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

▷메뉴: 닭갈비(200g 9천원), 닭내장(250g 9천원), 고기사리(200g 6천원), 각종 볶음밥(3천원), 애기밥(1천원)

▷문의: 761-6919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