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경찰서에 근무 중인 신임 여자 경찰관이 야심한 시간대에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있던 여성과 6살 배기 아들을 무사히 귀가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17일자로 원주경찰서 기동순찰대로 발령받은 장샛별(28) 순경은 지난 14일 밤10시40분쯤 무실동의 모 아파트 인근 굴다리 주변을 순찰하다가 만취한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던 A(34·여) 씨와 바로 옆에서 울고 있던 A 씨의 아들 B 군을 발견하고 순찰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장 순경은 이에 그치지 않고 불안에 떨고 있던 아이에게 간식을 만들어주고 목욕까지 시키는 등 세심한 보호조치를 실시해 귀감이 됐다. 

당시 A 씨는 집에 와서도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했으며, 남편은 장기 출장차 집을 비운 상태였다.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할 수 없었던 장 순경은 열쇠업자를 수소문해 출입문을 개방했으며, 서울에서 내려오기로 한 시어머니가 도착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아이와 엄마를 보살폈다.

장 순경은 "원주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 내가 아닌 다른 경찰들도 똑같이 조치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범이 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