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주 시내를 보면 공사하는 구간이 종종 있다. 임시로 포장을 해서 도로가 울퉁불퉁한 곳도 있고, 한쪽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는 것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공사장 일대는 혼잡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마다 왜 이런 공사를 해야만 하는지 불평이 늘어나지만 나중에 깨끗해진 모습을 보거나 나아진 모습을 보게 되면 그런 불평들도 이내 사라지기 마련이다. 비록 방법은 각자에게 안 맞을지 몰라도 결국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 진행되는 것이다.

청소년 분야도 마찬가지다. 당장 어색하고 불편하고, 왜 이런 것에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도 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지라도, 결국 투자했던 결과들이 우리들의 자녀에게 돌아가고 자녀의 자녀가 더욱 즐겁게 청소년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방법은 잘 안 맞을지 몰라도 결국 청소년을 위해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런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모두가 이용하는 원주시가 되어야 하듯이, 청소년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정책도 모두가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신청자도 이용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투자한 빛이 나는 것이다.

2015 강원도 청소년활동 실태 및 요구조사 결과(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2015)를 보면 청소년이 현재 참가하고 있는 활동 대비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하고 있는 활동보다 참여 욕구가 낮은 영역은 전체 9개 영역 중 '건강/보건활동', '봉사활동'과 '청소년 참여' 부분만 낮고 다른 '과학정보활동', '모험개척활동', '직업체험활동', '환경보존활동', '교류활동', '문화예술활동'은 참여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활동이 건강보건활동과 봉사활동, 청소년참여활동 위주로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청소년의 참여와 활동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과 같다. 

몸에 필요한 요소가 고른 음식 섭취로 채워지듯이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도 어느 한 부분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소질을 찾고 진로를 찾고 사회적 교류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다양한 청소년 활동에 대해 교육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를 통해,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통해 청소년 활동을 제고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는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활성화 되지만, 수련활동인증제의 경우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제품을 만들 때 표준 규격을 만들어서 일정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KS처럼, 청소년 활동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 활동 내용이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이다.

'수련'이라는 글자 때문에 멀게 느껴지지만 내용적으로는 숙박을 필요로 하는 학교 단체 활동부터 개인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당일 프로그램까지, 모험활동부터 자기성장, 진로, 직업체험활동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원주에는 55개의 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강원도 내에 68개의 기관이 337개의 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마다 특색 있고, 학교 단체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다. 

전국적으로는 3541개의 인증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에서 청소년 활동이 의미 있는 활동이 되도록, 안전한 활동이 되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익숙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부분이 없다고 해서 불편해 한다면 청소년 부분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며, 점점 성장하는 사회와 제도 속에서 상대적으로 후퇴하는 격이 된다.

공사가 마무리 되면 환경이 달라지듯이 제도가 정착이 되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이 되면 청소년 환경도 변화된다. 우리의 자녀가, 자녀의 자녀가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청소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오대일 원주시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