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놓인 장애아동 가정을 돕기 위해 원주지역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 및 부모회가 뜻을 모았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선물용 기름세트를 판매해 장애아동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10일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아동 가정 지원을 위한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사회복지법인 마가렛사회복지회, 청원학교 학부모회, 발달장애인 부모모임 세잎클로버부모회,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 원주장애인부모회, 그리고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관리 담당자들이 모였다.

대상 장애아동 김 군(13세, 단계동)은 뇌병변·시각장애 1급에 미숙아로 태어났고, 척추 11번 뼈가 없는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다. 양쪽 고관절을 수술했지만 또 한 차례 수술을 받아야하며, 수두증도 앓고있다.

김 군의 곁을 밤낮없이 지키며 매일 병원치료부터 일거수일투족을 동행하고 챙기던 김 군의 어머니가 지난 5월 13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김 군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도중 일어난 일이며, 4개월 째 혼수상태다.

김 군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어 수입이 일정치 않고,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타지로 일을 가는 경우가 많아 김 군과 8살 여동생은 현재 외갓집에 보내져 외할머니와 이모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군이 낮 시간 동안 보호를 받고 있는 마가렛사회복지회 해마루장애인단기보호소는 김 군 가정을 돕기 위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많은 지역의 기관·단체가 뜻을 모아 장기적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김 군 어머니의 수술비가 거론됐다.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으로 수술비를 내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청구된 수술비는 1천만원이며, 우선 500만원 기금 마련을 목표로 정했다.

마가렛사회복지회가 농사를 지으며 방앗간을 운영하는 장애아동 부모의 도움을 받아 기름세트 판매를 기획했다. 재료비를 뺀 수익금 전액을 수술비로 기탁하기로 했다. 김 군이 거주 중인 단계동 봉화산주공아파트관리사무소와 주민들도 기름세트 구매에 나서기로 했고, 이웃돕기를 위해 모아둔 기금을 후원키로 했다.

선물용 기름세트는 참기름과 들기름 2병이 한 세트로 둘 중 한 종류로 2병을 선택해도 되고, 각각 한 병씩 선택해도 된다. 가격은 2만원이며, 9월 14일부터 전화 주문을 받아 추석명절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배달을 원할 경우 개별 배달은 어렵지만 자원봉사자를 모집, 날을 정해 일괄배달에 나설 계획이다.

선물용 기름세트 구매 외에 일반 후원도 기다린다. ▷문의: 761-1709(마가렛사회복지회 사무국)

▷후원계좌: 농협(3550-02-3214553/마가렛사회복지회)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